올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이 경제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대우조선해양을 어떤 기업이 인수하는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현재 포스코ㆍGS그룹ㆍ한화그룹 등 3개 업체가 물밑에서 치열하게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기업을 키우고 사업의 신성장 엔진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합병은 피할 수 없는 선택. 하지만 금호그룹이 여러 기업을 잇달아 M&A하면서 승승장구 해왔지만, 최근 그룹 차원의 유동성 위기설에 휘말려 기업 총수까지 직접 나서 해명하는 해프닝을 벌인 것만 봐도 인수합병은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닌 듯 싶다. 세계적 컨설팅 업체 베인&컴퍼니의 파트너로서 기업 M&A 부분의 전문가인 저자들은 ‘인수합병의 딜레마’라는 말로 경영자들의 난처한 입장을 설명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왜 진퇴양난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표현을 썼을까. 학계의 연구조사에 따르면 체결된 M&A 중에서 70% 정도가 실패한 것으로 나타날 만큼 인수합병의 성공률은 낮다. 하지만 오늘날 기업 성장과 신규 수익모델 창출을 위해 M&A는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서부터 기업인들의 고뇌가 시작된다. 저자는 성공확률이 30%에 불과하지만 철저히 준비된 인수합병은 성공가능성을 극대화 시킨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베인& 컴퍼니에서 오랫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M&A의 4대 핵심 원칙을 제안한다. 첫째 인수 대상 기업을 어떻게 선정할 것인가의 문제부터 철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둘째로는 어떤 딜(deal)을 체결하고 어떤 딜을 포기할 것인지 신중하게 판단하기를 주문한다. 셋째, 인수 후 이질적인 두 기업을 어떻게 통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한다. 끝으로 딜이 궤도를 이탈할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저자는 시리얼 제조업체로 유명한 글로벌 기업 ‘켈로그’의 성공적인 M&A 사례를 인용, 효과적이고 적절한 인수합병이 기업의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예시한다. 책은 현재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교제로 사용되고 있을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또한 글로벌 M&A전문가인 저자들의 15년 간의 연구결과가 고스란히 녹아있어 국내 경영현장에서도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