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기를 모으고 있다

제2보(13∼21)


백16은 초심자들이 익혀둘 필요가 있는 행마 감각이다. 무심히 참고도1의 백1로 모는 것은 미련한 짓이다. 만약 흑6까지의 진행이 된다면 백은 세력도 실리도 아닌 곤마의 신세인 것이다. 백20은 중원의 발언권을 염두에 둔 두터운 수. 발빠르게 가자면 참고도2의 백1, 3으로 두는 것인데 지금은 흑6이 절호점이 되므로 백이 다소 불만이다. “이세돌이 오늘은 아주 신중합니다. 왕레이는 원래 장고파인데 비교적 빠르고 이세돌은 원래 속기파인데 시간을 더 쓰고 있습니다. 세돌이가 삼성화재배에 기를 모으고 있다는 느낌입니다.(김승준9단) 김승준은 사이버오로의 해설을 맡아 한국기원 검토실에 나왔고 언제나 그러하듯 옆에는 서봉수9단과 루이9단이 자리를 잡았다. “왕레이가 빨리 두고 있는 것은 미리 포석의 구상이 있었기 때문일 거야.” (서봉수9단) “자신감의 표현 같기도 해요.”(김승준) 이 대국이 두어지기 전날 저녁 기자들이 왕레이에게 임전소감을 물었다.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왕레이) “이세돌에 대한 느낌을 말해 주시겠습니까?”(기자) “느낌? 전혀 없는데요.”(왕레이) 그리 높이 평가하고 있지 않다는 얘기였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