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유화등 중심 대규모 투자·기술이전LG그룹이 대대적인 투자 확대, 고부가가치 기술이전등을 통해 중국법인의 '제2 본사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LG는 중국 진출 방향도 최근 임원세미나 등을 통해 '과실은 공유하되 중국 경제발전에도 기여한다'는 이른바 '친화(親和)ㆍ공유(共有)' 전략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LG는 이를 위해 디지털ㆍ정보통신ㆍ석유화학등을 중심으로 투자를 적극확대, 올해 중국시장에서 지난해보다 40% 증가한 4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또 LG는 ▲현지생산품의 해외수출 확대 ▲고급 인력ㆍ관리직의 현지채용인 비중 확대 ▲한국 파견교육을 통한 고부가기술 이전 ▲현지 부품산업 육성및 국산화율 80% 이상 달성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LG화학의 경우 올하반기 본사의 중국영업팀을 현지로 이전, 중국내 영업본부를 신설할 계획이다. 또 중국시장 신제품 개발, 기술서비스등을 담당하는 '테크센터(기술서비스 조직)'도 현지 영업본부 산하로 편입키로 했다.
국내 베테랑급 영업ㆍ기술 인력을 전진 배치, 현지 트렌드에 맞는 신제품을 개발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중국 시장을 직접 공략한다는 것.
LG화학은 또 닝보(寧波)시 ABS공장의 생산능력을 현재 연산 15만톤에서 2003년까지 37만톤(현재 15만톤)으로, 톈진(天津)시의 PVC 공장은 15만톤에서 34만톤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를통해 이 회사는 올해 ABSㆍPVC 매출을 각각 1억3,000만달러, 1억4,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20~30% 늘릴 계획이다.
주력인 LG전자도 오는 2005년까지 총 10억 달러를 투자, 현지 생산기지를 CDMA 시스템 및 단말기, PDT TV(일명 벽걸이TV)등 첨단 디지털제품 위주로 전환키로 했다.
LG는 이달부터 선양(沈陽) 법인에서 PDP TV(일명 벽걸이TV)와 프로젝션 TV의 양산에 들어갔으며 내년까지 3억달러를 투자, 연산 15만대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난징(南京) 법인도 이 달부터 초박액정표시장치(TFT-LCD) 모니터를 연간 25만대씩 생산키로 했으며 텐진(天津)법인은 올연말까지 1억달러를 투자, 대형 냉장고 및 고급 에어컨 생산 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이와 관련, "베이징(北京) 올림픽 유치, 세계무역기구(WTO) 연내 가입 등으로 중국은 세계유수기업의 각축장으로 변모한 상황"이라며 "산업의 중심 축도 첨단 핵심제품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어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이나 하청 생산기지로 취급해선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