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중국 열풍에 '별에서 온 그대' 테마주 빛나지만…

제작사 키이스트만 수혜… 농심 등은 큰 연관 없어

"신중히 투자해야" 지적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는 소식에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세다. 제작사인 키이스트는 물론이고 농심은 드라마에서 도민준(김수현)이 라면을 먹었다는 이유로 주가가 오르고 있다. 신성통상은 김수현이 자사 브랜드 지오지아의 광고모델이라는 점이 부각됐다. SBS콘텐츠허브도 드라마 판권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크게 뛰었다. 하지만 실제로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은 소수라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0일 배우 김수현의 소속사 키이스트는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4.93%(300원) 오른 2,310원에 거래를 마치며 최근 5거래일간 49.51% 상승했다. SBS콘텐츠허브도 7.78% 올랐고 농심(3.05%)도 뛰었다. 신성통상(0.89%)도 6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하지만 중국에서 불어닥친 김수현 효과로 '완벽하게 행복한' 업체는 키이스트에 불과하다. 소속사인 키이스트를 제외한 업체는 수혜 여부가 불분명하다는 진단이다. 특히 SBS콘텐츠허브의 경우 '별그대'의 중국 드라마 판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 또 전문가들은 농심 차이나의 매출 증가도 온전히 김수현 효과로 포장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농심은 별그대에 간접광고(PPL)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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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콘텐츠허브 관계자는 "SBS콘텐츠허브는 별그대의 중국 판권을 제외한 대만ㆍ홍콩의 판권을 제작사와 나눠 갖고 있다"며 "별그대의 인기가 중화권 국가로 이어져야 SBS콘텐츠허브로 수익이 이어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유통담당 연구원도 "농심차이나가 지난 1월과 2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했다고 하지만 김수현은 극 중에서 농심 로고가 나온 라면은 먹지 않았다"며 "중국에서 '한국라면=농심=신라면'이라는 인식이 반영됐지만 이 효과가 얼마나 갈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또 한 증권사 의류담당 연구원은 "신성통상의 주가 강세는 최근 경영이 정상화되며 수익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오지아의 중국 진출은 초기 단계로 김수현 효과로 보는 것은 무리"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별그대와 관련해 '별의별' 테마 종목이 생기고 있어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증권사 엔터담당 연구원은 "김수현의 소속사인 키이스트는 중국에서 브로마이드 등 상품매출과 광고ㆍ방송출현 등의 효과로 수익이 개선될 수 있다"며 "하지만 SBS콘텐츠허브 등의 수혜 여부는 불확실성이 커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 급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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