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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를 겪고 있는 한 청년이 매년 100일 이상 동물원을 방문해 동물과 교감하고 사육사들과의 교류를 통해 사회성을 길러 장애를 치유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학에서 그림을 전공한 신수성(27)군이다.
그는 지난 2008년부터 에버랜드 연간회원에 가입한 이후 매년 100일 넘게 동물원을 찾아 다양한 동물을 관찰하고 그림을 그리며 사육사들에게 궁금한 점을 묻고 배웠다.
신군이 워낙 자주 동물원을 찾다 보니 어쩔 때는 사육사보다 동물의 건강 상태에 대해 더 잘 알아 몸이 아픈 동물을 고친 사례도 있을 정도다.
신군에게 동물은 대화의 상대이자 가족 같은 존재로 여겨져 자칫 소외와 무관심으로 상처 받을 수 있는 일반 사회와는 다른 분위기를 제공했는데 이 같은 점이 신군의 심리 치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동물원 사육사들이 신군에게 먼저 다가가 동물을 직접 만지게 하거나 설명해 주는 등 신군에게 자신감과 소통 능력을 길러 주는 효과를 가져왔다.
신군은 앵무새·펠리칸·사막여우·기린 등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본 각양각색 동물들을 그림의 소재로 삼아 그림으로 표현했다. 신군은 지난 7월 동물화가(animalier)로 데뷔했다.
신군은 그동안 작품들을 모아 전시회도 개최했다. 전시작들은 신군의 맑고 순수한 시선이 반영돼 생동감 있고 아기자기한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에버랜드 동물원은 인간과 동물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 보호 의미를 다짐하는 세계 동물의 날(10월 4일)을 맞아 평소 동물을 사랑하고 아껴 온 신군을 '명예 사육사'로 임명했다.
신군의 어머니는 에버랜드에 보낸 편지에서 "제 아들에게 동물은 때로는 친구였고, 동생같은 가족 같은 존재였다" 며 "사육사분들이 진심으로 대해주신 덕분에 아들이 사회성을 갖는데 도움이 됐다" 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