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어닝시즌 무색 '실적 악재' 영향 확산되나

기업들의 2.4분기 실적 발표시즌을맞아 국내 증시가 `실적 악재'의 영향권에 들고 있다. 2.4분기 실적은 대체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이를 반영한 실적랠리 기대감이 약해진 채 하반기 실적 증가세 둔화 전망이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실적 악재가 현실화 될 경우 중국의 긴축정책, 미국의금리 인상, 고(高) 유가 등 `3대 악재'의 영향이 약화된 가운데 하반기 증시에 주요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 악재' 파장 세계 증시에 확산중 지난 주 인텔의 실적 전망 하향 조정에서 시작된 실적 악재의 충격파가 미국 증시는 물론 유럽증시와 아시아 증시로 확산되고 있다. 뉴욕증시는 지난 주말 6월의 신규고용이 예상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1만2천개에 그쳤다는 발표와 2.4분기 실적 발표에 나서는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둔화 우려에 일제히 하락했다. 인텔의 부진에 영향을 받은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모두 떨어졌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08% 빠졌다. 유럽시장에서도 지난 주말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0.39%, 파리증시의 CAC40지수도 0.84% 각각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이어 이날 오전 11시40분 현재(한국시간)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나스닥100지수선물은 4.00 포인트 하락한 1,484.00을, S&P500지수선물은 2.60 포인트 하락한 1,123.20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시장에서도 지난 주말 하락에 이날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이날 오전 지난 주말보다 1.48%(173.99P) 급락한 11,547.50으로 오전장을 마감했으며 대만증시에서도 반도체 관련주가 폭락세를 보이고있다. ◆하반기 실적 전망 코멘트에 촉각 미국의 금리 인상이라는 재료는 이미 노출돼 영향이 줄고 있는 반면 이번주부터 시작되는 미국 기업의 실적 전망에 세계 증시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분기초 14.9%로 예상되었던 S&P 500의 이익증가율은 최근 20.8%로 높아지며2.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국내 기업의 작년 동기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치(대신증권 분석대상 164개 상장.등록사)도 2.4분기 46%, 3.4분기 48%로 호조가 예상된다. 그러나 S&P 500에 편입된 기업등의 이익증가율이 작년 4.4분기 28.5%를 고점으로 점차 낮아지고 있으며 3.4분기는 14.1%, 4.4분기에는 15.1% 등으로 둔화될 것으로 미국의 분석기관들이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지난 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하반기 이후 둔화라는 상반된 재료는 증시에서 후자의 영향이 커지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선임연구원은 "이번주 알코아와 야후가 어닝시즌을 열고 다음주에는 인텔, 삼성전자, 애플컴퓨터 등 핵심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이어진다"면서"실적 발표시 2.4분기 실적보다 하반기 전망 코멘트에 더욱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 우려속 실적 랠리 기대도 국내 증시도 이같은 세계 증시의 실적 악재에 대한 우려감을 반영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말 22.61포인트 폭락의 여진이 계속되며 오후 1시 현재 5.45포인트 하락한 749.97을 기록하고 있다. 증시 분석가들은 2.4분기 실적 호조와 하반기 실적 둔화 가능성에 대한 전망에는 이견이 없지만 주가 흐름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린 분석을 내놓고 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2.4분기 실적은 1.4분기에 비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점치는 경우가 많지만 3.4분기 실적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다"면서 "시장이 급격하게 빠진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실적 발표 과정에서 3.4분기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을 경우 주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부장도 "하반기 실적 호전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며"투자심리는 절대치보다 성장 속도에 더 민감하기 마련이라서 둔화세가 투자에 발목을 잡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적 랠리에 대한 기대를 버리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동양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미국 경기가 비교적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하반기 미 경기의 급격한 하강 우려가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며 "최근 D램 가격이 회복되고 있고 IT관련 재고 수준이 낮은 점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어닝시즌을 통해 하반기 모멘텀 둔화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진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2.4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제한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4.4분기 이후 경기에 대한 우려로 주가의 반등폭은 제한적일 것이나 어닝시즌에 780선까지는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김문성.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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