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어스 "장기전 대비 병력 대폭 증강" 밝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공습을 시작한지 1달째 접어들면서 테러와의 전쟁이 본격적인 장기전으로 접어들었다.
지금까지 장기전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계속 나오긴 했지만 미 총사령관인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이 이를 공식적으로 밝힘으로써 전쟁이 제2단계, 즉 장기전으로 갈 것이 확실해졌다.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4일 미 NBC-TV 일요 시사대담 '언론과 만남'에 출연, 아프간에서의 군사작전이 마무리되려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히고 아프간에 특수부대 규모를 현저하게 늘렸으며 공군 공격력도 더 효과적으로 증강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번 주 대국민연설과 위성연설 등을 통해 테러와의 전쟁 2단계 돌입을 선언하고 이에 임하는 미국의 입장을 밝히는 등 장기전을 위한 외교에 나설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은 6일 중부 유럽국가 회동에 보내는 위성연설을 시작으로 7일과 8일 대국민연설을 포함한 두차례 국내연설 및 10일 유엔총회 연설 등 총 네차례 연설을 통해 2단계에 접어든 아프간전에 대한 미국의 결연한 입장을 재천명, 미 국민과 동맹우방들의 지지와 협조를 촉구할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4일 보도했다.
이같이 미국이 전의를 다지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미국과의 성전에 동참하기 위해 아프간으로 월경하는 파키스탄인들의 수도 늘고 있다.
4일 하룻동안 최소한 1,500여명의 파슈툰계 파키스탄인들이 국격을 넘어 아프간으로 들어갔으며 이들은 바주르 북쪽 국경지대에 도착, '미국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소지한 무기를 흔들어댔다.
한편 미국에서는 4일 18번째 탄저균 감염자가 발생한 가운데 감염률과 치사률이 높은 천연두 바이러스가 테러리스트들의 생물학 테러에 이용될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18번째 감염자인 뉴저지주 여성은 해밀턴 우편물 처리소에서 우편물 분류작업을 한 후 피부 탄저병에 걸려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3일에는 뉴저지 외곽의 우편물 집배센터에서 탄저균 양성반응이 나타났으며 워싱턴의 재향군인행정병원의 우편물 처리실에서도 탄저균 양성반응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국립보건연구소의 앤터니 파우치는 탄저균 감염자 수는 수십억개 우편물에 비하면 적은 편이라고 강조하고 감염률이 매우 높고 3명 중 1명을 사망시키는 천연두 바이러스 피해는 훨씬 심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