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내년도 'D의 공포'로 약세 가능성

골프회원권 시장 결산·전망<br>올 평균 하락률 43.6%로 IMF 때보다 커<br>법인들 투자축소 움직임속 바닥론 대두도



외환위기 IMF 당시보다 더 큰 하락률을 보인 올해 회원권 시장에 '디플레이션 공포'의 여파가 예상되고 있다. 보유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법인들의 투자 축소 움직임에 따라 골프회원권 시세가 내년에도 오르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바닥론'이 대두되면서 연초 저점매수가 예상되고 있기도 하다. 16일 국내 최대 회원권거래업체인 에이스회원권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골프회원권은 평균 43.6%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는 IMF 시기였던 1997년의 35.1%를 뛰어넘은 것이며 지난해까지 10년간 평균 12.1%의 상승률을 보인 뒤라 더욱 충격적이었다. 이로써 올 한때 업계 추산 시가총액 30조원을 돌파했던 시장에서는 5~6개월 새 무려 10조원 가량이 증발했다. 연초 18억원이던 가평베네스트가 9억원으로 반토막이 나는 등 최다 8곳이나 됐던 10억원대 초고가 회원권은 이날 현재 남부 단 한 곳만 남았다. 2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던 남부 역시 12억원으로 떨어졌다. 안성베네스트는 4억원이 빠져 최고 하락률인 70%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4분기 급락이 최악의 경기침체 시나리오인 'D(디플레이션)의 공포'와 무관치 않다는 사실이다. 새 정부 성향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상반기까지 상승과 안정기를 거친 회원권 시장은 3분기 금융불안과 심리적 요인 탓에 큰 폭의 하락을 겪었다. 특히 11월 이후 기업들의 매도가 급증하면서 폭락 양상을 보였다. 이는 실물경기 위축과 자산 디플레이션 우려에 따라 시세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투자를 줄이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내년 시장 역시 약세로 출발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산가치를 부각시킨 투자적인 성격의 거래, 즉 기업의 매수가 당분간은 침체에 머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글로벌 경제가 호전되지 않는 한 5억원 이상 고가 회원권의 약세는 내년 상반기에 절정에 다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개인 실수요자 위주의 매수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바닥론'이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향후 차익을 기대하는 저점매수나 업그레이드를 위한 교환거래 기회로 시세 하락을 활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수도권 근거리 골프장의 강세 전망에도 무게가 실린다. 접근성이 좋아 이용가치가 높은 동시에 기업들의 선호도가 높아 중ㆍ장기적인 투자가치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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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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