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탈리아, 막판 연정 구성협상 박차

베를루스코니 "중도좌파와 대연정 용의"…민주당 여전히 냉담해 난항 예상

지난달 총선 이후 한달째 연립정부 구성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이탈리아 정계가 막판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조르조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와 중도우파 지도자들을 만나 연정 구성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베를루스코니는 중도좌파 민주당과 대연정을 구성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성의 이름으로, 국가의 이익을 위해 우리는 함께 정부를 구성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베를루스코니는 마리오 몬티 현 총리와 같은 전문 관료를 총리로 내세우는 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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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베를루스코니가 지목한 민주당은 냉담한 반응이다. 피에르 베르사니 민주당 당수는 베를루스코니 진영과는 연정을 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밝혀왔기 때문에 대연정 성사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탈리아는 지난 달 24-25일 실시된 이탈리아 총선에서 상하 양원의 과반을 차지하는 차지하는 정당이 나오지 않아 단독정부가 구성되지 못했다. 이에 정치권이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돌파구가 쉽게 보이지 않아 수개월래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 경우 키프로스 사태의 일시 봉합으로 겨우 안정된 국채시장이 다시 들썩이는 등 유로존(유로화사용 17개국) 금융 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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