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6개월 동안 반토막 나면서 전국 평균 기름값은 내렸지만 여전히 주유소별로는 가격 차이가 많게는 800원 이상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유 업계는 주유소별로 입지와 고객 접근성, 서비스가 달라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일 기준 서울 관악구의 한 주유소에서 파는 휘발유 1ℓ 가격은 2,298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쌌다. 같은 서울 지역인 영등포구에서 휘발유를 ℓ당 1,436원에 판매하는 주유소에 비해 862원이나 높다. 다만 관악구 소재 전국 최고가 주유소는 2만원 이상 유류를 구입하면 실내 세차를 해주는 줘 단순 가격 비교는 곤란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區) 단위별로 가장 차이가 나는 지역은 서울 관악구로 휘발유를 가장 비싸게 파는 주유소(2,298원)와 싸게 파는 주유소(1,539원)의 가격 차이가 759원에 달했다. 대구 동구도 최고가격(2,138원)과 최저가격(1,474원)의 차이가 664원이었고 인천 남동구도 최고가격(1,998원)과 최저가격(1,437원)이 561원을 보였다.
경유는 서울 구로구의 가격 편차가 가장 컸다. 구로구는 가장 비싼 곳이 1,995원, 가장 싼 곳은 1,299원으로 같은 구 안에서 가격차이가 696원으로 조사됐다. 인천 남동구도 최고-최저 가격 차이가 551원이었고 대구 남구도 540원이나 차이가 났다.
주유 업계는 접근성과 정보의 비대칭, 서비스 차이 등으로 주유소 간 가격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항변했다. 예를 들어 거주 단지와 가까워 땅값이 비싸고 접근이 편리한 곳과 세차·적립 서비스 제공 여부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난다는 설명이다.
정상필 한국주유소협회 이사는 "가장 비싸다는 한 주유소는 기름값이 내리기 전인 2년 전부터 주유하면 실내 세차까지 해주는 대신 2,000원 이상의 가격을 받고 있다"며 "또 외진 곳에 홀로 있는 주유소는 손님이 적고 주변 시세를 잘 몰라 주유소가 몰려 가격 경쟁을 하는 지역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