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제약사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가속화 되는 가운데 최근 CJ제약사업본부 가 글로벌 리딩 제약사로서 발판마련을 위한 장기계획을 발표해 관심을 끌 고 있다. 일부에서는 대기업이 제약에 손을 대는 것 자체에 대해 아직도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지만 이제는 그러한 인식의 편견도 훌쩍 넘을 때가 됐다.
오는 2008년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CJ의 비전은 작게는 일개 기업의 미래상에 불과하다. 그러나 신약개발보다는 카피약 제조에 급급하고, 해외시장 개척보다는 내수에 안주해 있는 대부분의 제약사에는 또 다른 과 제와 가능성을 제시해 주고 있다.
CJ제약사업본부의 지난해 매출은 총2,400억원. 최근 3년 동안 11%대 성장을 하면서 영업이익 284억원ㆍ이익률 12%를 달성했다는 점은 명실공히 다국적 제약사의 영업 효율성에 버금가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 다. 이러한 동력을 바탕으로 CJ제약사업본부가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 하면서 R&D 투자를 통한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천명한 것은 한국제약산업의 청사진을 보는 것 같아 가슴 뿌듯하다.
특히 CJ 비전은 외자 제약사의 국내 점유율이 급속도로 높아 가고 있는 가 운데 나온 것이어서 청량감을 준다. 최근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94개 제약사(상장ㆍ외자ㆍ코스닥ㆍ비공개사 기준ㆍ3월 결산제외)의 총매출액은 6조6,379억원. 이중 26개 외자 제약사의 매출액은 2조854여억원으로 제약산업 총매출액의 31.4%를 차지한다.
지난해 외자제약사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2002년(1조8,540억원)보다 12%의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상장 국내 27개사와 코스닥 13개사 등은 평균1~5%대를 보여 대조를 이루고 있다. 외자 제약사의 성과는 안정적인 재무구조ㆍ미래 투자가치 창출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 등 R&D 동력을 바탕으로시스템의 효율성을 극대화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CJ가 연도별 R&D 투자계획과 신제품 출시계획을 발표한 것은글로벌 리딩 기업으로서 안목을 갖추었다고 본다. 매년 매출액의 10% 이상 을 R&D에 투자함으로써 신제품을 조기에 출시하겠다는 계획역시 듣는 것만 으로도 기분이 좋다.
CJ가 독자기술로 고지혈증 치료제를 출시한 것이나, 녹농균 백신의 신약허 가를 받은 것은 시스템의 힘이 받쳐준 결과이다. 내수를 박차고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려는 기업이 한 개라도 있는 한 우리 제약산업의 미래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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