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를 이용한 불법 스팸발송 신고건수가 처음으로 e-메일 스팸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에 따르면 휴대전화 SMS(단문메시지)와 자동응답장치(ARS)를 이용한 스팸메일 관련 신고건수가 매년 급증, 올들어 10월까지 KISA에 접수된 휴대전화 스팸관련 민원건수가 무려 24만4천151건에 달했다.
이는 작년 전체의 e-메일 스팸관련 민원건수 7만8천849건에 비해 무려 3배 이상늘어난 것으로 특히 11, 12월 수치가 나올 경우 양측 격차는 더 확대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연도별 휴대전화 관련스팸 신고건수는 2002년 4천864건으로 e-메일 스팸 2만4천241건에 비해 극히 미미했으나 2003년 들어서는 3만6천13건으로 급증, e-메일 스팸(4만2천123건)을 추격했으며 올들어 완전 역전됐다고 정통부와 정보보호진흥원은 설명했다.
정통부는 최근들어 e-메일 스팸의 증가속도가 휴대전화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은 휴대전화를 통한 스팸 발송이 용이한 측면도 있지만 유선통신업체들이 불량고객방출 등 강도높은 대응에 나선 점도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하나로텔레콤은 e-메일 스팸 문제로 불량고객 130명을 방출하는 등 강도높은 대응조치를 취해 e-메일을 크게 줄이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부 관계자는 "최근 휴대전화의 보급률 확대와 첨단기능화로 SMS, ARS의 음성을 통한 휴대전화 스팸이 매우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것 같다"면서 "이제 휴대전화스팸을 막기 위한 대책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권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