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다 더 받고 싶으면 실적을 올려라」조흥은행이 연봉제 도입 후 처음으로 3급 이상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 영업을 못한 지점 직원들에게는 잘한 지점 직원들의 절반 밖에 안되는 돈을 지급했다.
조흥은행은 최근 전국 영업점을 규모와 업무 특성에 따라 그룹별로 구분, 지난해 11, 12월을 기준으로 한 그룹내 영업실적이 상위 1~3위인 지점의 3급이상 직원들에게는 하위 1~3위 지점의 직원들의 2배나 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영업을 못한 직원들은 통상 임금의 100%만을 성과급을 받았으나, 영업실적이 좋았던 직원들은 200%를 받는 셈.
그룹내 상위 4~6위 점포는 영업을 제일 못한 지점들보다 75%, 하위 4~6위 점포는 25% 많은 성과급을 받았다. 또 그밖의 점포들과 본부 부서 직원들에게는 150%가 성과급으로 지급됐다. 한 그룹에 포함되는 지점 수는 20개 안팎.
다만 눈에 보이는 실적을 측정하기 어려운 본부 부서와 개별 직원들에 대한 연봉 차등화가 이뤄지기까지는 아직 상당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결국, 같은 1급이라도 지난해 소속지점의 영업실적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성과급이 많게는 520만원에서 적게는 260만원으로 크게 차이났다. 2급은 220만~440만원, 3급은 190만~380만원까지 차등화됐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올해부터 도입한 연봉제의 초기 과정으로 일단 지점별 영업실적에 따른 집단 성과급을 실시했다』며 『이번에는 지난 연말을 기준으로 지급했으며, 오는 9월에는 상반기 실적을 기준삼아 다시 한번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은행 고위 관계자는 『연봉 성과급제에 감(感)이 없던 직원들도 남보다 훨씬 적은 성과급을 받고는 부지런히 뛰기 시작했다』며 『성과급 지급을 계기로 일선 점포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권 일각에선 조흥이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내고서도 성과급을 지급한다는 점을 비판하는 시각도 있다. 【신경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