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9월 12일] 안전하고 건강한 한가위를

이제 이틀 후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다. 추석은 그동안 땀 흘려 일궜던 것들이 풍요로운 결실이 돼 돌아오는 시기이다. 멀리 떨어져 사는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무르익은 오곡백과로 상을 차려 조상께 정성스레 예를 올리는 추석은 일년 중 가장 풍성하고 넉넉하다. 올해 추석은 예년보다 열흘가량 빨리 찾아왔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추석연휴도 사흘로 짧다. 추석상여금 봉투는 짧아진 연휴만큼이나 얄팍해졌다고 한다. 재래시장에서도 추석대목이 예년만 못하다고 한다. 하지만 추석은 가족ㆍ친지와 함께하고 조상을 찾아뵌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러한 명절을 맞아 우리가 잊지 말고 챙겨야 할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안전과 건강이다. 명절에는 각종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오랜만에 그리운 사람을 만난다는 기쁨에 마음이 들떠 빨리 일을 끝내고 고향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기 때문이다. 얼마 전 언론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전국 31개 국가산업단지의 1,86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사업체의 약 8% 정도는 추석연휴기간에도 공장가동을 멈추지 않는다고 한다. 설비의 특성상 24시간 가동이 불가피하거나 납기준수와 수출물량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명절에 일을 해야 하는 사업장의 경우 안전문제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실제로 명절에 발생하는 화재나 폭발사고의 경우 들뜬 마음으로 안전수칙을 소홀히 하다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우리를 안타깝게 한다. 그래서 노동부에서는 추석연휴 산업재해예방을 위한 비상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 추석연휴를 전후해 전국 주요 사업장을 대상으로 화재ㆍ폭발 등 대형사고 예방을 위한 노사 합동 자율안전점검을 실시한다. 또 연휴기간에는 전국 지방관서에 위험상황신고실(1588-3088)을 운영할 예정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산업안전공단에서도 긴급상황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추석 연휴기간 비상대응체제를 구축하고 안전보건관계자를 대상으로 사고예방을 위한 경보안내를 휴대폰 단문발송시스템(SMS)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각종 안전관련 기관에서도 만약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안전 실천의 노력은 산업현장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사고 이후의 그 어떤 대처보다도 생활 속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범국민적인 안전실천활동이 중요하다. 명절에는 긴 이동거리와 차량 정체 등으로 장시간 운전을 하는 경우 적당한 휴식과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또 벌초나 성묘 때 벌이나 예초기에 의한 부상도 조심해야 한다. 과음이나 과식으로 인한 건강장해는 물론이고 주부들의 경우에는 가사노동에 의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지혜도 필요하다.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터미널ㆍ영화관 등 다중 이용시설에서는 사전 안전점검과 비상사태 발생시 대처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이제 얼마 후면 모두들 고향을 향해 민족 대이동을 하게 된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추석의 유래가 신라에서 부녀자들이 길쌈시합을 통해 패자가 승자에게 술과 음식을 대접한 것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이렇게 추석의 의미는 풍요로움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이다. 올 추석은 바쁜 일로 고향을 찾지 못하는 이웃이나 이역만리 타향에서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외국인 근로자 등 소외된 이웃을 생각하는 넉넉한 명절이 되시기를 바란다. 또한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위해 다른 사람의 안전까지도 생각할 줄 아는 배려의 명절이 되기를 당부드린다.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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