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문화소외 지역을 찾는 무대 풍성

'모던팝스‥'등 섬·복지시설 순회공연 잇달아공연무대의 서울 편중화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더구나 정보와 돈에서 소외된 농촌지역이나 장애인 시설 같은 곳에서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는 더욱 갖기 어렵다.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문화 소외 지역을 찾아가는 문화활동이 풍성해져 눈길을 끈다. 주변의 이웃을 돌아보고 편중된 사회적 가치를 나누는 이런 작업은 분명 주목받을 일이 아닐 수 없다. 농어촌, 오지학교, 사회복지 시설 등 문화소외 지역을 찾아가는 공연은 몇몇 민간 예술단체나 국립기관 위주로 간헐적으로 행해져 왔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문화관광부가 '찾아가는 문화활동'으로 묶어 몇몇 기금을 동원, 약간의 지원을 시작하면서 조직적으로 활성화되는 계기가 됐다. 이 달의 찾아가는 문화활동에는 모두 52개 문화예술기관이 참여, 지방 소도시, 복지시설, 교도소, 특수학교 등지에서 총 433회 공연을 갖는다. 우선 모던팝스 오케스트라(사진)는 이달 울릉도와 백령도 등지를 찾아간다. 울릉도 도동항 소공원(11일) 백령중고체육관(30일)에서 '해설이 있는 음악회'를 개최할 계획. 또 서울팝스오케스트라는 '푸른 음악회'라는 이름으로 옥천 야외공연장(8일)과 해남 실내체육관(5월중) 등지에서 공연한다 재단법인 한국예술종합학교 발전기금은 수원교도소(11일) 광주교도소(25일)와 장애인 시설인 제천 청암학교(16일)등을 방문, 판소리ㆍ현악 앙상블을 무대에 올린다. 아미치예술단은 논산 성지원(12일)과 자유의 집(19일)을 찾아 가곡ㆍ합창 등을 들려주며 전국주부극단연합회는 연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를 준비해 대구동부 여성문화원(20일)과 일산홀트복지타운(22일) 등의 무대에 선다. 또 극단 아리랑은 청송보호감호소(3~4일)와 마산교도소(17일)에서 연극 '여행을 떠나요'를 선사한다.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도 있다. 극단 '즐거운 사람들'은 완도군민회관(5일), 함평군민회관(6일) 등지를 찾아 어린이 뮤지컬 '꿈꾸는 달빛마을'을 공연한다. 경남지역 극단인 '장자번덕'은 합천 합천초교(4일) 등 10여 개의 초등학교에서 아동극 '바람이 멈춘 마을'을 무대에 올리고 경북지역 아동극단 '하늘'은 인형극 '호랑이와 형님'을 준비해 대구 신망애원(4일) 영천 희망원(5일) 대구 신생원 (9일) 등 10여개 아동 복지시설을 찾아간다. 어린이 극단 '사다리'도 4일~10일까지 지체장애인 특수학교와 서울 빈민지역 공부방에서 연극 '팥죽 할멈과 호랑이' 및 훌라우프 등을 이용한 연극 놀이무대를 펼친다. 이와 함께 국립극장의 창극단 무용단 국악관현악단은 경남 통영(12일) 전남 고흥(18일)과 소록도 병원(17일)을 찾아 '겨레의 노래전' 등을 지역주민에게 선사하며 정동극장은 대구(9일) 예천(10일) 울산(11일)의 노인 복지회관에서 전통예술무대를 마련한다. 지난해 문화관광부의 '찾아가는 문화활동 2000' 참여한 단체는 민간과 국립을 합해 약 60여개. 목표 공연수는 1,200회였지만 결과는 1,700여회 공연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찾아가는 문화활동 2001' 참여 단체를 모집한 결과는 더욱 놀랍다. 신청한 민간단체가 60개로 늘어나 국립 산하기관 단체를 포함, 총 75개가 단체가 참여케 됐고 민간에만 10억원의 첫 정식 국고보조도 이루어졌다. 올해 목표 공연횟수는 2,000여회인데 참여 단체는 총 공연 횟수 중 수도권과 지방공연의 비율을 약 3대 7로 맞추어야 한다. 5년째 교도소 순회공연을 하고 있는 극단 아리랑의 방은미 대표는 "올해부터야 제작비의 일부를 지원 받게 됐지만 제작 조건이 열악하기는 진배없다" 면서도 "놀라울 정도의 뜨거운 반응을 접하기에 매번 '연극 한편의 감동을 기다리는 곳으로 가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이런 공연이 잇달아 행해지는 것은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우선 이러한 지원은 지방 및 소외지역에 문화예술의 고른 향유기회를 가능케 해 이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다. 또 각 단체의 활발한 지방 공연을 유도해 지역문화 발전과 도시-지방간 문화교류의 교두보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재정적으로 열악한 위치에 있는 우리 공연 단체들을 우회 지원, 보다 양질의 무대를 양산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도 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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