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4ㆍ미국)의 퍼팅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우즈는 8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ㆍ7,220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950만달러) 1라운드에서 퍼팅이 말을 듣지 않으면서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3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3개를 묶었다. 7언더파 65타를 때린 단독 선두 벤 크레인(미국)에는 6타나 뒤져 '제5의 메이저'라 불리는 이 대회에서 힘겨운 추격전을 펼치게 됐다.
샷은 여전히 예리했다. 우즈는 특히 16번홀(파5)에서 320야드 드라이버 샷을 뿜어내고 7번 아이언으로 핀 1.2m에 붙인 뒤 이글을 잡아 위용을 과시했다. 하지만 그린에만 서면 작아졌다. 첫 4개 홀에서 연속으로 1.5m 이내의 버디 퍼트를 놓친 것을 포함해 이날 7차례나 3.7m 이내 버디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31차례의 퍼트 수로 143명 중 112위에 그쳤다.
선두 크레인은 6m가 넘는 버디 퍼트만 4개를 홀에 떨구는 등 단 22차례 퍼트로 라운드를 마무리하며 대조를 이뤘다. 알렉스 체카(독일) 등 3명이 1타 차 공동 2위에 올랐고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미국)은 1오버파 공동 79위에 머물렀다.
한국(계) 선수 가운데서는 나상욱(26)이 1언더파 공동 38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최경주(39), 앤서니 김(24), 양용은(37)은 나란히 1오버파 공동 79위로 마쳤다. 스티브 로리(미국)는 물로 둘러싸인 17번홀(파3ㆍ137야드)에서 티샷을 두 차례 물에 빠뜨리고 3퍼트를 보태며 5타를 잃은 끝에 9오버파로 최하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