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 클래스를 향해> 많은 중소기업들이 유가ㆍ원자재값 급등, 원화 강세 등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우수한 기술력ㆍ제품력과 열정으로 급성장하는 ‘강소(强小)기업’들도 적잖다.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며 ‘월드 클래스’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업체들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지난 28일 국내 1위 치과용 임플란트 업체 오스템의 본사 및 물류센터가 있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아파트형공장 월드메르디앙벤처센터Ⅱ 8층은 면접을 보는 경력ㆍ신입사원들로 북적였다. 지난해 말 365명이었던 이 회사의 직원은 현재 549명(정규직은 518명)으로 불어났지만 국내외 영업인력 30여명을 더 채용하기 위해서다. 석사급 이상 연구개발인력도 25명에서 내년 초까지 30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오스템의 매출은 지난 2002년 136억원, 2004년 348억원에서 올해 710억원(잠정)으로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치과용 임플란트(이가 없는 사람의 잇몸 뼈에 심어 인공치아의 뿌리 역할을 하는 나사 모양의 특수금속)부문 매출도 이 사업을 시작한 2000년 17억원에서 올해 510억원으로 커졌다. 내년 매출목표는 임플란트부문 800억원을 포함해 총 1,100억원. 환자에게 고품질의 ‘맞춤형 임플란트’를 서비스할 수 있는 제품 개발력과 정밀가공기술, 외국산보다 50% 이상 저렴한 가격, 전국 18개 직영 영업망과 18개 임플란트 임상연수센터(AIC)를 발판으로 구축한 마케팅 네트워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오스템은 국내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힌 데 이어 올해 대만ㆍ독일ㆍ러시아ㆍ인도에 현지법인을, 중국에 대표처(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내년에는 미국ㆍ일본ㆍ중국ㆍ영국ㆍ베트남ㆍ말레이시아ㆍ태국ㆍ필리핀에 현지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현지법인마다 3~5명 이상의 영업직원이 파견된다. 후발주자인데다 해외에서 지명도가 떨어지는 오스템이 내로라하는 외국 기업들을 따라잡으려면 직영영업체제를 구축하고, 국내에서 처럼 치과의사들에게 임플란트 연수교육을 병행하는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전략적 요충지인 미국에는 내년 1분기 중 현지법인을 설립한 뒤 자체 임플란트 공장을 마련, 내년 중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아 ‘미국산’ 오스템 임플란트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그 전까지는 이미 FDA 허가를 받은 한국산 제품으로 미국 치과의사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최규옥 사장은 “미국에는 2,000명 가량의 한국계 치과의사들이 일하고 있어 시장 개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올해 10억원 정도에 불과한 임플란트 수출을 내년 120억원, 2009년 2,000억원(총매출 4,000억원) 규모로 키워 오스템 임플란트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스템은 올해 부산 공장의 CNC(수치제어) 자동선반을 25대에서 57대로 증설했다. 변태희 생산본부장은 “설비확충으로 선반마다 생산 부품군을 차별화, 2,000여 품목을 생산하면서도 품질 안정성과 생산효율이 크게 향상됐다”며 “현재 100만 세트 생산체제를 가동 중이며, 24시간 풀가동하면 200만 세트 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스템은 ▦치과용 임플란트 생산ㆍ판매 및 치과의사들을 상대로 한 임플란트 임상연수교육 ▦임플란트 수술에 필요한 기자재 수입판매 ▦IT사업(건강보험 청구 및 치과경영 통합관리 프로그램) 등 3가지 사업을 하고 있다. 부산공장의 임플란트 제조용 CNC 선반 앞에 선 최규옥 오스템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