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CEO와 차한잔/경영철학] 열린 경영...의사결정에 사원 참여

경영자로서 이호군 사장은 평소 “보스가 되기보다는 리더가 되고 싶다”는 말을 자주 강조하고 있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는 열 사람의 한 걸음’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의 평소 지론(持論)때문.이 사장이 생각하는 보스와 리더의 차이는 아주 간단하다. 보스가 그를 따르는 사람보다 멀찌감치 떨어져 여러 걸음 앞서 있다면 리더는 단 한 걸음만 앞서 있다는 점이다. 바로 한 걸음만 앞서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과 함께 생각하고 함께 행동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조직의 단합된 힘을 한 방향으로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사장은 경영현장에서 늘 남의 말을 듣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요한 의사결정의 순간에는 부하직원의 말을 많이 듣고 신중히 생각한 후 결정을 내린다. 결정하기까지 좀 더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신중하게 내린 결론이기 때문에 끝까지 추진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이다. 취임 직후 이 사장은 회사의 중요한 전략을 수립하는 의사결정과정에 일반사원과 노조간부를 참여하도록 하는 파격적인 조치를 취했다. 경영전략의 수립단계에서부터 다양한 의견을 모아 계층간ㆍ부서간 갈등을 사전에 해소하고 일관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었다. 사내 전자게시판을 이용해 만든 ‘나눔터’는 이 사장의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사례다. 익명으로 회사발전을 위해 어떤 의견이든지 자유롭게 게시할 수 있도록 한 나눔터는 일선 영업점에서 말단 사원에 이르기까지 회사의 정책수립에서 고객의 민원까지 다양한 의견들이 하루에도 몇 건씩 올라오고 게시된 의견에 대해서는 담당부서나 사장 또는 임원이 직접 답변을 할 정도로 활성화됐다. 물론 나눔터라는 이름으로 게시한 내용에 대해서는 절대로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이 사장의 공개적인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약력 ▲ 66년 2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전주고 졸) ▲ 72년 2월 제 11회 행정고시 합격 ▲ 80년 8월 재무부 국세심판소 ▲ 88년 4월 재무부 국고국 국유재산과장 ▲ 92년 8월 재무부 국세심판소 행정실장 ▲ 98년 3월 재정경제부 국세심판소 상임심판관 ▲ 99년 1월 비씨카드 대표이사 취임 ▲ 99년 8월 서울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 2000년 1월 KAIST 최고정보경영자과정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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