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춤했던 일본 펀드 기지개

엔화 약세·ECB 경기 부양책 기대로 한달새 3.2% 수익

미국·유럽펀드보다 앞서 "지금이 저가 매수 타이밍"


'미운 오리 새끼'로 전락했던 일본 펀드가 최근 기지개를 켜고 있다. 엔화 약세 영향과 미국 증시 상승,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 부양정책 기대감에 일본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최근 개선되고 있다. 관련 상품도 속속 출시될 예정이어서 일본 펀드 전성시대가 재개될지 관심을 끈다.

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일본 주식형 펀드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3.20%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1.74%)보다 앞선 수익률을 보였고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 주식형 펀드(2.62%)와 유럽 주식형 펀드(2.03%)보다도 앞선 수익률이다.


개별 상품으로는 '프랭클린재팬자 (주식) Class A'의 한 달 수익률은 3.93%를 기록하며 일본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하이일본1.5배레버리지자 H[주식-파생재간접]C-F'가 3.92%, '삼성당신을위한N재팬전환자 1[주식](A)'이 3.50%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러한 일본 펀드의 강세에 대해 최근 엔화 약세에 따른 일본 증시 상승에서 주원인을 찾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현재 102엔을 기록하며 엔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고 이러한 영향으로 일본 수출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은 지난 2012년 7월 이후 76엔을 끝으로 바닥을 찍고 올라서기 시작했고 최고 105엔까지 올라서며 저점 대비 35% 이상 환율이 올랐다"면서 "엔화 약세로 일본 수출기업들의 수익 증대가 예상되고 주가 또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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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도 "일본 시장은 정부의 경기 부양정책에도 불구하고 기대하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미국과 유럽 선진국 시장 대비 모멘텀은 약한 편"이라면서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정책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여 지금이 저가 매수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일본 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조금씩 나오면서 관련 상품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코스모자산운용은 6월 중 일본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2012년 이후 두 번째로 출시하는 공모펀드로 일본 현지 운용사인 스팍스(SPARX) 애셋 매니지먼트가 위탁 운용할 예정이다. 코스모자산운용 관계자는 "이 펀드는 스팍스 애셋 매니지먼트의 리서치 역량을 바탕으로 저평가 종목을 집중 발굴해 추가 수익을 올리는 전략을 추구할 것"이라면서 "일본 증시가 하반기 이후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매력적인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 일본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도 이달 중순 상장할 예정이다. 김현빈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전략팀 팀장은 "오는 7~8월 일본 증시가 반등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본 증시 상승 폭 대비 두 배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레버리지 ETF를 상장한다"면서 "이후 일본 인버스 ETF도 상장 준비 중이라 ETF를 가지고 아시아 롱쇼트 전략이 가능해진다"고 소개했다.

한편 최근 일본 펀드 상승에도 불구하고 시장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아베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본 증시가 상승했지만 경기 부양 효과가 눈에 보이지 않아 외국인이 이탈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정책에 대한 의구심이 많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투자에 나서기에는 부담스러운 점이 많아 보수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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