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불법다운로드·'짝퉁'이 야금야금…

영화 DVD 시장 ‘고사 위기’<br>극장관객 100만 영화 DVD 판매 3,000개 그쳐<br>매년 시장규모 20% 감소에 부가판권료도 급감<br>업계, 상품 다양화·신규 판로 개척등 자구책 부심

국내 영화 DVD(Digital Video Disk) 시장이 매년 20% 안팎으로 감소하는 등 사실상 고사 위기의 상황에 몰리고 있다. 지난 2~3년 동안 국내 메이저 배급사들의 DVD 부가판권 수익이 급감해 한국영화의 근간을 흔들고 있는 것. '짝퉁' DVD와 인터넷 불법다운로드가 DVD시장을 사실상 붕괴시켜 관객 200만명을 넘긴 영화가 적자를 볼 만큼 부가판권 수익구조가 취약한 것으로 지적된다. 이렇듯 부가판권의 위축으로 한국 영화는 극장 수입에 80% 이상을 의존하는 위기 국면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배급사와 DVD 제작업체들은 DVD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신규 판로를 개척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100만 관객 영화의 DVD 판매가 고작 3,000개 = CJ엔터테인먼트ㆍ쇼박스 등 주요 영화 배급사에 따르면 지난해 영화 DVD 매출은 전년도 2006년 대비 20~3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CJ엔터의 경우 단순 매출액은 소폭 상승했지만 이는 지난해부터 미국 할리우드 메이저 배급사인 파라마운트 영화의 배급을 대행하면서 물량이 늘어난 것에 불과하다. 정태선 CJ엔터 기획팀 과장은 "개봉 영화의 수입은 극장 다음으로 DVD에서 올리고 있는데 최근 매년간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며 "교육용 DVD를 제외하면 전체 DVD 시장은 500억원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CJ엔터에서 배급한 영화 중 극장관객 100만명을 동원한 작품의 경우 DVD가 2~3년 전에는 6,000~7,000여개 판매됐지만 요즘은 3,000~4,000여개 선에 머무는 실정이다. 쇼박스도 지난해 DVD 매출이 전년 대비 3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가문의 위기(2005)'의 경우 DVD 판매량이 1만5,000여개였던 반면 2006년 개봉했던 '가문의 부활'은 1만2,000여개로 20% 감소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2005년에는 DVD 판권료로 작품 당 2억~3억원을 받았지만 2006년 하반기부터 DVD판매가 급감해 판권료가 1억5,000원에 불과했다. 게다가 DVDㆍ비디오 대여숍도 2006년 5,000~6,000여개에서 현재 3,000여개로 줄어들어 시장 위축을 가속화했다. ◇정부의 불법복제 단속 촉구…홈쇼핑 등 판로 다변화 = 영화 배급ㆍ제작사 등 업계는 우선 올 한해 문화관광부와 검찰ㆍ경찰청 등을 상대로 무단복제 및 인터넷 불법 다운로드 단속을 강화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이와 병행해 대국민 홍보활동을 펼치고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하지만 업계는 정부 단속에만 의지할 수 없어 나름대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CJ엔터는 계열사인 CJ홈쇼핑을 통해 영화 특선, 애니메이션 걸작선 등 패키지 DVD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할리우드 영화를 어학ㆍ교육용 DVD로 전환 판매하는 방침을 정해 틈새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쇼박스도 DVD 위탁 판매업체인 KD미디어와 함께'블루레이 DVD'를 국내 도입하기로 했다. 블루레이 DVD는 4세대 매체로 기존 DVD보다 최대 용량이 5~6매 높아 고화질과 월등한 음질 뿐 아니라 더 많은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쇼박스는 우선 오는 4월 '태극기 휘날리며' '괴물' '웰컴투 동막골' 등을 블루레이DVD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엔터는 IPTV인 '하나TV'에서 운영하는 '하나박스'에서 개봉영화를 DVDㆍ비디오 출시에 앞서 미리 상영하는 방안을 도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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