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로의 5대그룹 현황과 과제] (6.끝) SK주식회사

손길승(孫吉丞)SK회장은 지난 4일 신임 임원들과 가진 신년교례회에서 현재의 상황을 「제 3차 세계대전」에 비유하고 『경제전쟁에서 살아남기위해서는 이익을 창출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이익을 낸 임원에게 차등 보너스를 지급하는 등 SK로서는 충격적인 인사고과제도를 실시해나갈 방침을 밝혔다.그러나 거시적으로 孫회장의 염두에는 외자유치란 문제가 걸려 있다. 올들어 전사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의 성패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SK는 이미 오래 전부터 정유·통신·화학 등 주력 부문에 걸쳐 대규모 외자유치작업을 적극적으로 벌여왔다. 지난해 12월10일 미국의 전력·가스회사인 엔론(ENRON)사로부터 순수지분 출자형식으로 3억달러를 유치, 총 자산규모 약 5,000억원의 합작가스회사를 설립하기로 계약을 체결한 것은 SK의 외자유치 노력의 한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외자유치에 있어 올들어 특별히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은 통신부문. SK텔레콤은 2대주주인 한국통신의 지분(18%)을 하루 빨리 인수하는 일이 급선무다. 현재 SK텔레콤은 SK측이 21%의 지분으로 1대주주이지만 2대주주인 한국통신이 감독기능을 행사하고 있어 경영권을 자율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SK그룹은 아직까지 SK텔레콤에 대한 외국 자본 유치를 하려해도 마음만 있을 뿐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 SK관계자는 『SK텔레콤은 해외로부터 그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인정받고 있어 한국통신측과의 지분문제만 해결되면 외자유치는 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국내 경제 최대 현안인 구조조정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SK가 큰 바람을 타지않는 것은 타 그룹에 비해 원활한 자금의 유동성때문이라는 분석이다. SK는 최근 사태를 예견이라도 하듯 지난 95년부터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강력히 시행해왔다. 현재까지 진행해온 작업을 올들어 더욱 속력을 낸다면 올해말까지 예정된 구조조정작업은 별 무리없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것이 SK의 내심이다. 『목표가 분명히 정해져 있어 직원들의 사기 또한 매우 높다』는 것이 SK측 설명이다. 98년말 현재 SK의 자산대비 부채비율은 377.3%. 현재 진행되고 있는 외자유치(미화 약 13억달러)가 순조롭게 이루어질 경우 99년말로 계획해놓은 부채비율 199.7% 달성은 무난하다는 것. 상호지급보증비율은 4.3%로 현재 대기업군 중에서 가장 낮은 편. 조금만 노력한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대기업간 빅딜에 있어서도 양대 기업인 (주)SK와 SK텔레콤이 정유와 정보통신부문에서 각각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상황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민감한 사항으로 실질적 대주주인 최태원(崔泰源)SK(주)회장의 고용승계 문제가 잠재해 있다. 孫SK회장 역시 취임 초기에 밝혔듯이 崔회장의 고용승계를 의식하며 崔회장과 서로 보완관계를 이루며 최근 격변기를 헤쳐나가야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3만명에 이르는 SK사단을 내외적으로 동요없이 이끌고 나가야하는 경영자로서의 부담이 사뭇 클 것이라는 것이 주변의 분석이다. SK는 이같은 내부 경영문제를 자사 특유의 기업문화인 SKMS(SK경영관리체계)와 SUPEX(SUPER EXCELLENT)로 해결해나가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순수 능력주의로 대변되는 SK기업문화가 올해 어떤 결실을 맺을 지 결과가 기대되고 있다.【이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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