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포스코 업무마비 '초유의 사태'

포항 전문건설노조원 2,000여명 이틀째 불법 점거농성<br>"목적 달성위해 제3자를 볼모 삼다니…" 비판 고조

포스코 업무마비 '초유의 사태' 포항 전문건설노조원 2,000여명 이틀째 불법 점거농성"목적 달성위해 제3자를 볼모 삼다니…" 비판 고조 이규진 기자 sky@sed.co.kr 포항=곽경호기자 kkh1108@sed.co.kr 포항 지역 전문건설노조가 국가 기간산업체인 포스코 포항 본사를 불법 점거, 업무를 마비시키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번 사태는 특히 전문건설노조의 교섭대상자가 아닌 제3자를 상대로 무단 점거 등 불법행위를 강행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재계 주변에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제3자의 피해를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포스코는 대표적인 국가 기간산업체라는 점에서 이번 탈법 및 불법행위에 대해 보다 엄정한 법 집행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포스코는 14일 경북 포항 지역 전문건설노조원들이 포스코 본사를 무단 침입한 뒤 직원들의 출근을 저지해 본사 업무가 완전 정지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전날인 지난 13일 오후 전문건설노조원 약 2,000여명은 "자신들의 파업기간 동안 원청업체인 포스코 측이 공권력 투입을 요청하고 대체 인력을 투입해 파업을 방해한 것을 사과하라"며 포스코 포항 본사 1~3층을 점거했다. 이어 이날 오전부터는 쇠파이프와 각목으로 무장, 11층 전층을 장악한 뒤 출입문과 현관 등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경찰과 대치 중이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태를 불법점거로 간주, 이지경 위원장 등 노조 지도부 18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또 사태 장기화를 막기 위해 조만간 공권력을 투입, 강제진압한다는 방침 아래 투입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회사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공권력을 요청했다"며 "경찰이 이날 오후에 공권력을 투입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피해 눈덩이=포스코는 건설공사 등에서 하루 100억원의 피해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손실을 입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건설노조 측의 파업으로 지난달 29일부터 20여개 건설공사가 중단돼 기회손실액이 1,000억원을 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본사는 업무가 전면 중단된 상태지만 다행스럽게도 생산현장인 포항제철소는 정상 가동 중이다. 그러나 점거가 길어지면 하루 2만5,000여톤에 이르는 제품출고 업무가 마비돼 매일 130억원가량의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제3자를 볼모로=이 같은 건설전문노조의 포스코 점거는 하청업체 대신 원청업체를 공격,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속셈 때문이다.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교섭 당사자가 아닌 제3자도 공격할 수 있다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노조가 사용자인 전문건설협회를 놔두고 제3자의 본사건물을 점거해 농성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국가경제를 해치는 자충수"라고 비판했다. 지난해에도 울산 지역 건설플랜트 노조원들이 직접교섭을 주장하며 울산시청을 불법 점거하는 일이 발생했었다. 당시 이 과정에서 40여명이 넘는 조합원이 무더기 구속되는 등 사회문제화된 가운데 71일간 장기 파업으로 이어졌다. 입력시간 : 2006/07/1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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