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 10곳중 6곳 적자 수출”

수출 기업 10곳 중 6곳이 환율 하락으로 적자를 감수하면서 출혈 수출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섬유와 양회 등 일부 업종은 이미 수출 채산성이 적자 상태에 접어들었고, 전자와 전기 등도 손익분기점을 위협 받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무역협회는 수출 기반 침식에 대한 우려를 강력하게 제기하고, 주변국의 통화 절하 경쟁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울며 겨자 먹기`식 수출= 무역협회가 14일 280대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드러난 수출기업의 평균 적정환율은 대기업 1,174원, 중소기업 1,202원. 특히 수출해서 이익을 내는 경계선인 `손익 분기점 환율`은 대기업 1,126원ㆍ중소기업은 1,152원으로, 최근 환율이 1,150원을 넘나들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수출기업의 55~60%는 이미 적자 수출에 직면하고 있다고 무협은 밝혔다. 가격경쟁력도 크게 약화됐다. 중소기업은 73.5%가 환율하락 때문에 경쟁력이 `크게 약화됐다`고 답했다. 경쟁이 치열한 중국, 말레이시아 등의 환율은 변하지 않거나 소폭 절상에 그친 탓이다. 대기업도 23.5%가 가격경쟁력이 약화됐다고 밝혔다. 내년에 대한 걱정도 상당하다. 내년 환율이 1,100원 밑으로 떨어질 경우 중소기업의 80.7%, 대기업도 47.6%가 수출 감소를 우려했다. ◇주력 산업 채산성 `비상`= 전경련 조사 결과 이미 주요 산업들이 수출 채산성에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섬유, 화섬, 공작기계, 양회 등 일부 산업은 손익분기환율이 현 환율수준보다 높아 출혈 수출 상태다. 전기, 전자, 제지 등의 손익분기환율도 현 환율수준에 근접, 하락이 지속되면 일부 제품의 수출을 내수로 돌려야 할 상황을 우려해야 할 판이다. 자동차, 반도체, 조선 등 주력산업도 아직은 기술과 제품 경쟁력으로 견디고 있지만 환율하락이 지속되면 수출 감소와 채산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력, 철강, 정유 등은 원료의 해외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고 외화부채가 많아 환율하락이 오히려 채산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영기기자, 한동수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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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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