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권, 공적자금 투입 요청

은행권, 공적자금 투입 요청한빛 3조.서울 1조3천억원 요청 시중은행들은 금융감독위원회에 경영개선 계획서를 내면서 공적자금 투입이나 증자 참여 등을 요청할 방침이다. 은행들은 그러나 인력이나 점포 감축안을 놓고는 아직까지도 노조와 합의를 하지 못해 진통을 겪고 있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은행은 이 달말에 정부에 3조원의 추가 공적자금 투입을 요청하기로 했다. 대우자동차 매각 지연 등으로 인해 추가 발생하는 손실을 감안할 경우 3조원은있어야 부실채권을 모두 털어내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10%를 맞출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후순위채 발행한도가 모두 차 있기 때문에 자본금을 늘리려면 우선주를 발행하거나 공적자금 투입 외에는 방법이 없는 상태"라면서 "증시상황이 안좋아 현재로서는 공적자금 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우리가 요구하는 수준의 공적자금 투입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8천억원 정도의 자본증권 발행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빛은행은 한편 10~15% 정도의 인력감축 방안을 놓고 노조와 협의중이나 노조에서는 한치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협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않고 있다. 한빛 관계자는 "한빛은행은 구조상 4급 고참들이 기형적으로 많으나 이 직급은모두 노조원이기 때문에 은행 측으로서도 마음대로 정리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한빛은행은 10%의 인력감축이 이루어질 경우 점포도 50~60개(현재 670개) 가량줄일 계획이다. 외환은행의 경우 대주주인 코메르츠 방크가 증자에 참여할 것임을 내세워 정부도 충분한 규모의 증자를 해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김경림 행장이 독일의 코메르츠방크를 방문, 콜하우젠 행장과 레머 전무, 회니히 기획실장 등을 만나고 있다"면서 "코메르츠가 증자에 참여하는 것은 확실하며 정부에는 그 이상의 증자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이번에 정부와 코메르츠를 상대로 6천억원 증자를 계획중이나 대우자동차 매각 지연 때문에 추가부실이 생길 것을 예상, 정부에서 1천억~2천억원 정도를 추가부담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인력감축안과 관련해서는 일반직 10%, 계약직 5% 정리안을 노조에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은행은 경영개선계획 제출대상은 아니지만 최근 정부에 부실자산 처리를 위해 1조3천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지난 19일 장형덕 부행장이 금감위를 찾아가 공적자금 투입을 요청했다"면서 "정부에서는 다른 은행에 공적자금을 줄 때 한꺼번에 줄 것으로안다"고 밝혔다. 조흥은행의 경우 재무상태가 많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난 만큼 공적자금 투입요청은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입력시간 2000/09/24 12:0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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