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서경리서치 긴급장세 진단/부양책 없는 한 추가하락 불가피

◎「외국인 확대」 등 안정책 기대 확산/610∼620P 바닥권 등락거듭 전망/한통 상장 연기방안 등 대책 필요한보사태에 이은 삼미그룹부도에다 추가 부도우려 등으로 주식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주식투자자들은 이미 주식시장의 기반이 붕괴되고 있다면서 정부의 특별한 조치가 없는 한 주가지수가 앞으로 얼마나 더 떨어질지 모르겠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일 주식시장에서는 장 끝무렵 기관성매수세가 지수관련 대형우량주에 몰리면서 낙폭이 줄어들었지만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회복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서경리서치 요원들을 통해 주가전망을 긴급 점검해 본다. ▲지화철 한국투신운용역=이날 주가하락은 한보에 이은 삼미그룹의 도산도 영향을 미쳤지만 정부의 경제회생방안 발표에 대한 예상된 실망감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심리적인 요인이 강한 만큼 더 이상 큰 폭의 추가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직전저점인 6백10선에 근접하면서 외국인한도 확대 등 정부의 증시안정정책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외국인한도 확대발표가 시기를 놓칠 경우 6백선 붕괴가 우려되므로 적절한 정책대응이 요망된다. 앞으로 1∼2개 기업이 추가로 도산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증시는 일시적인 충격을 받을 수는 있어도 곧바로 정상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며 그 과정에서 우량대형주가 관심을 다시 모을 것이므로 투자자들도 이에 대비한 투자전략이 요구된다. ▲백성욱 국민투신운용역=앞으로 주식시장은 큰 폭의 하락도 상승도 없는 가운데 주가지수 6백선이 지켜지는 보합 횡보 장세가 예상된다. 큰 폭의 추가하락 가능성을 배제하는 이유는 한계기업들의 연쇄부도가 있더라도 조만간 외환시장으로 몰린 3조원의 자금이 정상적으로 유통돼 자금선 순환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외국인한도확대가 조만간 시행되기 어려운 상황인데다 확대되더라도 확대폭이 의미있다고 판단되는 5%선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상승반전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주식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조속한 시일내에 5%이상의 외국인한도 확대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한계기업들의 주가는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으나 철강, 유화, 반도체 관련주들이 지수하락을 저지하는 가운데 우량중소형주의 종목장세가 연출될 공산이 크다. ▲이승용 동원경제연구소투자정보실장=전날 주가지수가 15포인트 이상 폭락했다가 3포인트 가량 하락한 선에서 마감된데서 알 수 있듯 최근 주식시장은 지극히 불안한 상황이다. 경기나 금리, 수급 등 증시 상황에 대한 불안감과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확대 등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서로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비례하여 증대될 것으로 보여 주식시장은 6백20포인트를 바닥권으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시장이 취약한 상황이기 때문에 여전히 개별종목 장이 전개될 가능성이 커 보이며 안정성이 높은 중소형주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박용선 선경증권조사실장=삼미부도이후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투자심리 회복을 위한 정부의 대책이 절실하다. 외국인 한도확대를 조기에 실시하거나 한국통신 상장을 연기하는 방안 등이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그러나 단순한 경기부양책이 주가를 끌어 올릴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국제수지 방어, 물가안정, 금리하락 등이 가시화될 때까지는 주가지수의 기조적인 하락세를 막기는 여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주가지수의 바닥이 어디인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다만 금리를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의 합이라고 할 때 올 하반기에는 금리가 10%대로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 금리하락이 가시화되는 시점부터 본격적인 증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두호 조흥투자자문운용팀장=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만한 신선한 재료가 보이지 않는다. 삼미부도, 정치권의 긴장, 자금시장 악화 등 증시를 압박하는 요소가 산적해 있다. 정부가 외국인 투자한도를 조기에 확대키로 하지 않는한 주가지수의 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부가 외국인 한도확대를 한국통신 상장과 맞물려 결정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당장 한도확대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현지수대가 바닥권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충동적인 투매는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 뚜렷한 재료가 있으면서 신고가를 기록하거나 꾸준히 매수세가 이어지는 종목들을 단기매매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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