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변모한 바둑리그

제1보(1~14)



조선족 중국기사인 박문요에게 완승을 거두긴 했지만 이세돌은 강원랜드배 한중대항전에서 연승상금을 받지 못했다. 제2국에서 어린 천야오예 5단에게 패했기 때문이었다. 천야오예는 이세돌의 거친 펀치를 유연한 발놀림으로 잘 피하며 포인트를 쌓아 거의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제1회 강원랜드배의 영웅은 4연승을 거둔 창하오였다. 그의 대활약으로 제1회 대항전은 중국의 우승으로 끝났다. 2006년 봄을 이세돌은 비교적 조용히 보냈다. LG배 세계기왕전에서는 2회전에서 탈락했다. 1회전에서 창하오에게 1승을 거둔 이세돌은 2회전에서 시에허에게 패해 물러났다. CSK배 아시아대항전에 한국팀 주장으로 나섰지만 구리에게 패하여 준우승에 그쳐야 했다. 다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에서 우승해 2,000만원의 우승상금을 받은 것이 2006년 봄에 만져본 가장 큰 목돈이었다. 그러나 이 우승 역시 별로 즐거운 것이 못되었다. 우승결정국에서 상대인 최철한이 시간초과로 실격패를 했기 때문이었다. 2006년 4월. 이세돌은 한국바둑리그 선수지명에서 제일화재의 제1지명선수가 되었다. 바둑리그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었다. 예산 총규모는 30억원으로 전년도의 갑절로 불어났고 지역연고제가 도입돼 팬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출전선수의 오더를 감독이 재량껏 작성할 수 있게 돼 박진감도 생겼다. 새로 선임된 감독들은 주로 고참 9단진이 맡게 됐다. 전년도의 활약에 근거하여 제1지명선수 면모에도 변화가 있었다. 전년도에 주장을 맡았던 유창혁, 목진석, 송태곤이 물러나고 새로 조한승, 안조영, 이영구가 발탁됐다. 오늘부터 소개하는 바둑은 제1라운드의 주장전. 이세돌과 안조영의 대결이다. 이세돌의 백번. 백10의 타이트한 협공이 서반의 이채였다. 보통은 참고도의 백1 이하 7이 백의 활발한 포석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세돌은 더욱 거칠고 적극적인 패턴을 지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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