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정대세 "박지성 선수, 잘 부탁해요"

"이젠 팬, 보고 싶어" 솔직한 말들 화제… "홍영조와 협력 중요하지만 왕은 1명" 자신감도

북한의 공격수 정대세(24ㆍ가와사키 프론탈레)가 필드 안팎에서 연일 화제다. 그는 지난해 6월 마카오에서 2008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예선에 북한 대표로 처음 출전해 8골을 몰아치며 득점왕에 올랐고 지난달 중국 충칭에서 열린 같은 대회 본선에서는 2골을 터트려 공동 득점상을 수상했을 만큼 기량이 출중한 선수다. 동아시아 대회 득점 후 공중제비돌기 세리머니로 관중 환호에 답하는 등 스타성도 갖춘 그는 영어와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4개국 언어로 번역될 국제축구연맹(FIFA) 인터넷 홈페이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코너에 인터뷰 특집이 실릴 예정일 정도로 말솜씨도 일품이다. 26일 남북 대결을 앞두고도 솔직하고 의미심장한 말들로 화제가 됐다. 그는 세르비아 리그에서 뛰고 있는 홍영조(베자니오 베오그라드)와의 역할 분담에 대해 묻자 “홍영조가 앞으로 나가면 내가 뒤에서 도와줘야 하고, 내가 앞서면 홍영조가 도와줘야 한다”고 협력 플레이를 강조, 겸손한 인상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왕이 2명일 수는 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또 25일 최종 훈련을 마친 뒤 한국 대표팀의 훈련이 바로 이어지자 “박지성이 보고 싶다”며 ‘내가 팬이 된 것 같다“고 순진한 표정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그는 “박지성이 날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TV에서 많이 봤다”면서 “만나면 잘 부탁한다고 인사하고 싶다”고 익살을 부렸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 ‘아시아의 루니’ ‘북한의 루니’라는 별명으로 부른다는 소식에 “루니와 나는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지만 그런 기술 좋은 선수와 비교돼 기쁘다”고 말했다. 또 “나는 (브라질의) 아드리아누나 (코트디부아르의) 디디에 드로그바 같은 운동 능력이 좋고 기술도 좋은 선수들처럼 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정대세는 국적에 대한 질문에는 “좀 답하기 어려운데”라면서도 “나를 키워준 것은 조선”이라고 답했다. 그는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에서 태어났으나 본적은 경북 의성인 재일교포 3세다. 하지만 아이치 조선초급학교와 동춘조선초중급학교, 아이치 조선중고급학교 등 조총련계학교를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북한을 조국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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