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영등포교도소 부지가 45층 높이의 주상복합이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개발된다. 개발계획을 통해 낙후돼 있는 구로구 고척동 일대는 서울 서남권의 새로운 중심지로 육성된다.
또 백광화학ㆍ한일시멘트 부지를 비롯해 개봉역세권과 노후 주택가 재개발ㆍ재건축 등 지지부진한 인근의 개발계획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지난 27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구로구 고척동 100 일대 서울남부교정시설(영등포교도소ㆍ구치소) 이적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계획 결정 및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을 통과시켰다고 28일 밝혔다.
면적만 10만5,087㎡ 규모에 달하는 옛 영등포교도소 부지는 구로구 중심권 주택가에 50년 이상 위치해 있어 그동안 지역주민의 이전 요구가 꾸준했다. 이후 법무부와 구로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으로 개발을 협약하면서 교도소는 2011년 10월 천왕동으로 이전이 완료됐다.
이후 LH가 16.7%의 지분을 투자한 프로젝트금융투자(PFV)를 만들어 1조6,000억원 규모의 주거문화복합타운인 '네오컬쳐시티' 개발을 추진해왔다.
이번 서울시의 개발계획 확정으로 현재 LH가 가지고 있는 부지의 소유권도 다음달 중 PFV로 넘어가면서 개발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4만5,887㎡의 복합개발부지에는 최고 45층 높이의 복합건물 6개동(연면적 9만4,000㎡)이 지어진다. 저층부에는 스트리트몰 형태의 쇼핑센터가 건립되고 전시장과 공연장 등 문화 및 집회시설이 조성된다. 고층부에는 주상복합 아파트 1,531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공동주택용지(2만8,452㎡)에는 최고 35층 높이의 아파트 816가구가 계획돼 있다. 복합부지의 주상복합을 포함해 모두 2,347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설 계획이다.
이 밖에도 부지를 관통하는 도로변에 공공청사와 임대산업시설도 마련된다.
이처럼 낙후된 고척동 일대가 서남권의 지역중심지로 발돋움하면서 인근에 정체돼 있는 개발계획이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부지 인근에는 백광화학부지(6만5,967㎡)와 한일시멘트 영등포공장 부지(3만9,669㎡) 등 대규모 개발가용부지와 다수의 재개발구역이 위치해 있다.
특히 인근에 대한민국 최초의 돔구장도 2015년 개장이 예정돼 있어 향후 개발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개발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척동 일대는 안양천ㆍ남부순환로ㆍ지하철1호선 등으로 도심권에서 섬처럼 괴리돼 있어 지역중심으로 개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다만 상업ㆍ의료ㆍ편의시설 같은 인근 지역의 수요를 집적화할 수 있는 개발계획이 잘 짜인다면 낙후된 인근 지역 개발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