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보미 "사람들 기억속에 남게 이번엔 꼭 우승해야죠"

[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오픈] D-3<br>우승 후보 릴레이 인터뷰 <3> 이보미<br>올 12개대회서 톱10만 10번<br>KLPGA대상 선두 탈환 별러 "마음 편히 갖고 경기 임할래요"

"톱10도 좋은데 우승 아니면 사람들이 기억을 못하잖아요."

이보미(22ㆍ하이마트)는 솔직했다. 올 시즌 12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포함되지 못한 횟수가 두 번밖에 없다. 기복 없는 실력을 칭찬하자 꾸밈없는 대답이 돌아왔다. 톱10으로 대회를 마쳤다는 말은 곧 우승 문턱에서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 4월 열린 김영주골프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후 승수를 채우지 못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역시 거침없었다.


"타이틀 경쟁을 생각하다 보니 욕심이 생겨 샷이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한 마디 보탠다. "그래도 상금순위에서 계속 한 계단씩 밀려나니까 기분 나빠요."

지난해 8월 넵스마스터피스에서 생애 첫 프로무대 우승을 거두며 두각을 나타낸 이보미는 당시 순간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강원도 인제 출신인 그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야구팀은 KIA다. KIA는 지난해 8월 승률 0.833(20승4패)을 기록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KIA가 2007년 리그 최하위에서 2년 만에 1위로 올라간 저력이 마음에 들었어요. 지난해에 제가 상승세일 때 KIA도 같이 성적이 뛰어났잖아요. 운명적인 것 같아 좋아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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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는 올 들어서도 이어졌다. 러시앤캐시 채리티 클래식 7위, 한국여자오픈 4위,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3위 등 국내 무대는 물론 호주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LET)투어 ANZ 레이디스마스터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거침없는 분위기는 7월 US여자오픈 이후 다소 사그라졌다. 그는 올해 US여자오픈에 출전했지만 1라운드에서만 84타를 치며 컷 탈락했다. "2부 투어에서 뛸 때부터 주황색 옷이 징크스였거든요. US여자오픈 첫날 징크스를 깨려고 주황색 옷을 입고 나갔는데 성적이 쭉 떨어졌어요."

US여자오픈의 후유증 탓인지 하반기 첫 대회인 볼빅 라일앤스코트 여자오픈에서도 17위에 그쳐 올 시즌 국내투어에서 처음으로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미국 시차 때문에 귀국 후에도 계속 피곤하더라고요. 그래도 연속 톱10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버려서 마음은 더 편해졌어요."

그는 오는 9월3~5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의 리베라CC 파인힐ㆍ체리힐 코스(파72ㆍ6,500야드)에서 펼쳐지는 제4회 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오픈(총상금 3억원)을 앞두고 가벼운 마음으로 예비 점검을 마쳤다. "집(용인) 근처라서 8월 초에 플레이해봤어요. 페어웨이도 좁고 그린이 어렵던데요." 스코어는 1언더파 71타.

"어려우니까 조금 걱정도 된다"며 엄살을 부리지만 우승에 대한 그의 목표 의식은 강하다. 올해 반드시 받고 싶다는 KLPGA 대상의 선두 자리를 지난주 안신애(218점)에게 넘겨주고 2위(206점)로 밀려난 그는 대상 부문 선두 복귀가 최우선 목표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받는 대상 포인트는 30점. 안신애의 성적과 상관없이 대상 선두를 되찾을 수 있는 점수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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