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병 반란'은 없었다

멕시코의 오마르 브라보가 12일 뉘른베르크에서 벌어진 독일월드컵 D조 조별리그 이란과의 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뉘른베르크=로이터연합뉴스

‘복병의 반란’은 없었다. ‘유럽의 전통 강호’ 포르투갈이 처녀 출전한 ‘아프리카의 복병’ 앙골라를 누르고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북중미 맹주’ 멕시코와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도 아시아와 북유럽의 복병 이란과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각각 물리치고 첫 승리를 챙겼다. 포르투갈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쾰른의 월드컵스타디움에서 열린 2006독일월드컵 D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파울레타의 선제골에 힘입어 앙골라를 1대0으로 꺾었다. 이로써 포르투갈은 멕시코와 나란히 승점 3점을 챙기며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포르투갈은 이란전(17일)에 이어 멕시코(21일)와 조 1위를 다툰다. 2002한일 월드컵 때 브라질을 통산 5회 우승으로 이끌었던 ‘명장’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감독이 이끄는 포르투갈은 한수 위의 실력을 보였다. 포르투갈은 원톱 파울레타를 중심으로 좌우 미드필더진에 포진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루이스 피구가 중원을 장악, 초반부터 기습으로 앙골라 문전을 흔들었다. 파울레타는 전반 4분 피구가 상대 수비로부터 가로챈 공을 왼쪽 골지역까지 드리블한 뒤 정확하게 찔러주자 문전으로 쇄도하며 가볍게 오른발로 밀어넣어 골네트를 흔들었다. 한편 멕시코는 이날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오마르 브라보의 연속골과 나엘손 시나의 추가골로 1골을 만회한 이란을 3대1로 제압했다. ‘죽음의 C조’에 속한 네덜란드는 11일 밤 세르비아를 맞아 아르연 로번(첼시)의 감각적인 선제골로 1대0 승리를 거뒀다. 박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