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인터넷 초기 사실상 '공짜'
KT, 6월 상용화해도 특화·일반요금제 적용서비스 서울전역 확대 연말께 정상요금 검토
한영일 기자 hanul@sed.co.kr
오는 6월부터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서비스가 상용화되더라도 처음 몇 달 동안 ‘공짜 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6월부터 와이브로 상용화에 들어가더라도 올 연말께부터 요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KT가 실제 요금 부과 시점을 미루려고 하는 것은 바로 와이브로 서비스 범위(커버리지)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차를 타고 이동할 때도 고속으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와이브로는 현재 강남, 서초, 송파, 지하철 분당선 등 서울 시내 일부 지역에서 시범 서비스되고 있다. 오는 6월 상용화에 들어가더라도 시범 서비스 지역과 같은 구역에서만 서비스가 제공된다. 따라서 이들 지역을 벗어나면 와이브로 서비스를 즐길 수 없다.
현재 와이브로의 월 이용요금은 3만~4만원 가량으로 점쳐지고 있다. 따라서 서비스 지역이 제한된 데다 비싼 단말기에 상당 금액의 요금까지 부과될 경우 초기 이용자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KT가 6월부터 유료 서비스를 강행하면 서비스 지역은 시범 운영때와 같은 데도 요금만 부과하는 꼴이어서 ‘시범 서비스나 다름없는 상용 서비스’라는 비난도 제기될 수 있다. 이에 따라 KT 내부에서는 와이브로 서비스 지역이 서울시내 전역으로 확대되는 올 연말 이후를 유료화 시점으로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KT의 한 관계자는 “와이브로가 6월께 상용화된다 하더라도 곧바로 이용요금을 부과하는데는 다소 부담이 따른다”면서 “현재 시범서비스 과정을 지켜보며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와이브로 시범서비스의 속도는 3M~4Mbps로 진행되고 있으며, 상용화 이후에는 약 7M~8Mbps까지 향상될 전망이다.
한편 KT는 현재 시범서비스에 공급된 시스템과 장비와 별도로 상용화 이후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기 위한 장비 사업자 선정작업은 5월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입력시간 : 2006/04/09 1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