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조선업계 올 수주 “양보다 질”

국내 조선업체들이 올해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에 나선다. 이들 업체는 이미 오는 2006년까지 작업할 수 있는 물량을 충분히 확보해 앞으로 LNG선을 비롯한 고부가 선박 수주를 위한 영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ㆍ현대미포조선ㆍ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 그룹은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에 비해 21%나 적은 122억2,700만달러로 정했다. 이는 지난해의 물량중심 수주방식에서 벗어나 수익성 중심의 고부가 선박 수주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조선부문 목표액은 44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선박수주액 70억달러(125척, 920만톤)에 비해 36.4%나 낮춰 잡았다”며 “지난해 이미 세계 조선업계 사상 최고의 수주규모인 190여척(1,370만톤, 100억달러 규모)의 수주잔량을 확보해 더 이상의 물량중심 수주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삼성중공업도 올해는 지난해 수주액(60억달러)의 절반 수준인 35억달러를 목표로 세웠다. 삼성중공업은 수주잔량 역시 사상 가장 많은 100억달러에 달해 올해 LNG선, 초대형컨테이너선, 해양플랜트 등을 중심으로 선가인상에 힘을 쏟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LNG선 중심의 고부가 선박 수주에 영업역량을 집중하는 경영전략을 마련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42억3,000만달러)보다 소폭 늘어난 42억8,000만달러로 세웠으나, 이중 47%에 달하는 20억달러를 가스선(LNG선, LPG선)으로 채울 계획이다. 한편 영국 클락슨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000만달러였던 6,200TEU급 포스트 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의 경우 최근 7,000만달러까지 가격이 오른 것은 물론 6,300만달러까지 떨어졌던 초대형컨테이너선(VLCC)도 7,700만달러에 발주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영주기자 yj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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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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