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박승우교수 서해안 연구결과새만금 간척을 놓고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바다를 간척한 이후에는 방조제를 만들기 전보다 2.6배 빠르게 갯벌이 생긴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서남해안 갯벌토사의 95%는 황해로부터 이동해 온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방조제를 축조 하면 하천으로부터의 부유물 유입이 줄기 때문에 갯벌이 생성되지 않는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을 일축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같은 사실은 17일 박승우 서울대 농공학과 교수가 서남해안의 간척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8월부터 올 3월까지 실시한 '방조제 축조후 갯벌형성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박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천수만 서산AㆍB지구의 경우 방조제 축조전에는 연평균 21.6㏊의 갯벌이 형성됐으나 축조후에는 56.6㏊씩 갯벌이 늘어나 2.6배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 98년 끝막이가 완료된 새만금 1호 방조제 앞 해역에서도 매년 30~40㎝의 두께로 쌓여 지금까지 약 130㏊의 갯벌이 새로 형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네덜란드의 델프트연구소는 새만금 방조제 축조후 연평균 10~30㎝정도로 퇴적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교수는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할 때 방조제 축조후 수십년간 수천㏊의 갯벌이 새로 형성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런 퇴적환경의 변화는 1910년초와 1990년대에 작성된 새만금지구 지형도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지도 참조
1920년대 동진강과 만경강 하구지역에는 화포, 진봉, 서포방조제를 막아 4,300㏊의 간척농지가 조성됐고 1960년대에는 이를 통해 형성된 갯벌에 계화도 간척지를 만들었다.
이번에 정부가 조성하는 새만금간척지도 계화도 방조제 축조후에 생긴 갯벌을 매립하는 것이다.
박 교수는 이와 함께 "서해안에 형성되는 갯벌 토사의 95%는 황해로부터 이동한 부유물이 가라앉아 생기며 우리나라의 주변해역이나 하천에서 바다로 흘러드는 토사량은 5%이내로 아주 미미하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이의 증거로 황해 퇴적물 가운데는 우리나라 하천에서는 전혀 검출되지 않고 중국 황하와 양자강유역에 있는 점토광물'몽모리오나이트'가 검출되고 있는 사실을 제시하고 있다.
오철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