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미 부동산 ETF 경쟁시대… 어느 것 고를까

한투운용 이어 미래에셋 10일 상장<br>한투운용 연보수 0.3% 저렴… 부동산 관련주도 소량 편입<br>미래에셋 미 리츠 100% 편입… 액면가 낮아 소액투자 가능


미래에셋운용이 한국투자신탁운용에 이어 미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합성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하면서 두 상품 간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추종지수부터 연 보수(수수료)까지 두 상품 간 차이점이 많은 만큼 상품 정보를 잘 살피고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은 10일 'TIGER합성-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US 리츠(REITs)'ETF를 한국거래소에 상장한다. 한국운용은 지난 8월 국내 운용사로는 처음으로 미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KINDEX합성-미국리츠부동산'ETF를 상장했다. 합성 ETF는 주식ㆍ채권 등 기초자산을 직접 편입해 운용하는 기존 ETF(실물 ETF)와 달리 스와프 거래를 통해 증권사로부터 기초지수의 수익률을 제공받아 운용되는 상품이다. 국내 운용사들이 직접 미 부동산 자산을 편입하기 힘들 때문에 증권사와 수익률 교환 계약을 맺고 ETF를 운용하게 된다.


두 합성 ETF의 가장 큰 차이는 추종 지수가 다르다는 점이다. 미래에셋 ETF는 'MSCI US 리츠'지수를, 한국운용 ETF는 '다우존스 미국 리츠'지수를 벤치마크로 삼는다. 'MSCI US 리츠'는 글로벌 최대 리츠 ETF인 '벵가드 리츠 ETF'도 추종하는 지수로 미국 리츠만 100% 편입하고 구성 종목 수는 125개(7월 31일 기준)다.

반면 '다우존스 미국 리츠'는 구성 종목이 97개로 미국 리츠뿐만 아니라 미 부동산 관련 기업 주식도 5% 내외로 소량 편입한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두 지수의 편입 종목이 비슷하고 종목 수도 100개 수준으로 분산돼 있기 때문에 수익률에 큰 차이는 없다"며 "좀 더 보편적인 지수를 선호하면 미래에셋 합성 ETF를, 약간의 변동성을 원하면 한국운용 ETF에 투자하면 된다"고 말했다.


투자자가 지불해야 하는 보수도 다르다. 미래에셋의 합성ETF의 연 보수가 0.49%인 반면 한투운용은 0.30%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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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TIGER합성-MSCI US 리츠'에 1,000만원을 투자하면 1년 후 약 5만원의 보수를 지불해야 하지만 'KINDEX합성-미국리츠부동산'은 3만원 정도만 내면 된다. 한투운용의 ETF가 비용측면에서 유리하다.

반면 ETF 1좌당 가격(주식의 액면가 개념)은 'TIGER합성-MSCI US리츠'가 1만원으로 액면가가 5만원인 'KINDEX합성-미국리츠부동산'보다 훨씬 싸다. 미래에셋운용의 ETF가 더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똑같이 미국 부동산에 투자하지만 추종지수가 다르고 보수도 차이가 있다"며 "향후 거래량 등 주요 상품 정보를 잘 살피고 맞춤별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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