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 ㅇㅇ입니다.” 요즘 들어 낯선 곳에서 반갑게 인사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만나는 장소와 시간도 각양각색이다. 마라톤 대회 현장과 식당, 커피전문점 등 곳곳에서 반가운 인사를 하시는 분들은 바로 필자의 ‘트친’(트위터 친구)들이다.
필자의 타고 난 성격은 낯가림이 심하고, 수줍음도 많은 편이다. 사람과의 만남에서도 첫 만남만으로는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편인데 트위터를 통해 오랫동안 안부를 묻고, 서로 응원하며 마음을 나누는 ‘트친’들은 처음 만나도 반가운 마음에 손을 덥석 잡게 된다.
대한민국의 2010년을 대표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분명 트위터일 것이다. 세대와 공간을 넘어 140자 이내의 압축된 메시지가 순식간에 펴져나가는 마술 같은 소통 방식인 트위터는 이제 많은 이들의 삶의 일부가 되고 있다.
트위터는 짧은 단문으로 가입자 간 의사를 소통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가장 대표적인 소통 수단이다. 트위터의 매력은 성별과 연령, 직업을 떠나 누구나 그 안에서 평등하고 자유롭게 대화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트위터라는 수단을 통해 시시각각 여론을 느끼고 평소에 만나기 어려웠던 유권자와 정치인, 연예인과 팬, 기업과 소비자, 기자와 독자가 1대1로 만나 직접 소통하고 대화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요즘 “소통”이라는 핫 트랜드의 중심에 트위터가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제 트위터를 통해 자유롭게 소통한다. 오늘의 트위터는 '막히지 않고 잘 통한다.'는 소통의 사전적 의미에 충실하게 긴밀한 관계 형성에 적합한 도구가 된 것이다.
하지만 역시 중요한 것은 소통의 주체는 사람이어야 한다. 기술과 도구가 아무리 발전해도 그 중심에는 따뜻한 사람이 있어야 한다. 또한, 소통을 위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화려한 언변과 필력보다 다른 사람의 진심을 듣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디지털 시대에 살면서 가끔은 아날로그적인 삶이 그리울 때가 많다. 마음을 전하는 편지 한통의 설레임, 지도 한 장으로 떠나는 여행, 낡은 LP판의 아련함, 필름카메라로 담는 추억 등 생각만해도 정겨운 아날로그 인생이다.
필자의 트위터에는 6,000여명의 ‘트친’들이 함께 하고 있다. 오늘도 트위터에서 많은 트친들을 만날 것이다. 디지털이라는 매체를 경유한 만남이지만,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아날로그 트위터를 오늘도 ‘트친’들과 만들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