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플랜트업체들이 중동시장수주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이란, 오만, 아랍에미리에트연합(UAE) 등으로부터 천연가스도입을 추진한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17일 “현재 이란 등 중동 일부 국가들이 가스장기구매계약을 체결할 경우 현지 가스전개발 및 가스처리시설 공사를 수의계약을 통해 국내기업에 배정하겠다고 제안하고 있다”며 “국내 천연가스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만큼 가스 구매를 협상카드로 국내업체들의 중동플랜트수주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물산,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 국내 업체들은 93억달러 규모의 이란 사우스 파 가스전개발 및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현재 이란 사우스파 가스전개발 프로젝트는 모두 20단계로 현재까지 12단계 프로젝트가 진행된 상태”라며 “이란으로부터 가스를 도입하기로 약속하면 수의계약을 통해 국내 플랜트 업체들이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를 따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란 뿐만 아니라 오만, UAE 등도 가스수출을 위해 국내업체들에 플랜트 발주의사를 제시하고 있다. 산자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석유와는 달리 가스의 경우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해야 비로소 개발에 착수할 수 있기 때문에 가스구매를 조건으로 국내업체들의 플랜트수주를 따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천연가스수요는 현재 1,826만톤이나 2005년에는 2,000만톤, 2010년까지는 2,100만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이처럼 천연가스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국내업체들에 플랜트프로젝트를 발주하는 국가로부터 우선적으로 가스를 도입할 방침이다.
한편 윤진식 산자부장관을 단장으로 한 민ㆍ관 합동 대표단은 이달 29일부터 5월7일까지 이란, 오만, UAE 등을 순방하며 국내업체의 건설 및 플랜트 수주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문재기자 timoth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