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항. 여기는 한진오슬로. 가덕도 남단에서 12.6노트로 입항중이다" "여기는 부산신항. 날씨가 참 좋습니다. 첫 입항을 환영합니다" 16일 오전 11시 50분 부산 가덕도 남쪽 1.5마일 해상에서 한진해운 소속 5천500TEU급 컨테이너선 한진오슬로호의 브릿지.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이 신항만 입구 연도에 위치한 신항해상교통관제센터(VTS) 관제사와 첫 교신을 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오 장관은 교신에서 "내년 1월 3개 선석이 개장되는 신항에 컨테이너선이 처음으로 진입해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앞서 오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추준석 부산항만공사 사장, 항만물류업계,도.예선사, 시민단체 관계자 50여명과 함께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이 마련한 신항 항로답사 및 시범운항행사에 참석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한진오슬로호를 타고 3시간 가량 신항으로 이동하면서 등대와 표지, 항로시설 등을 점검했다.
신항방파제를 지나자 동북아 허브항만을 꿈꾸고 있는 신항만의 거대한 모습이한눈에 들어왔다.
북컨테이너부두 3개 선석은 안벽(선박이 접안하는 곳)길이가 1.2㎞에 이르고 5만t급 선박 3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으며 연간 컨테이너 90만개(20피트 기준)의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부두에는 1만TEU급 이상의 선박도 처리할 수 있는 22열짜리 초대형 컨테이너크레인 9대와 5단 적재가 가능한 야드크레인 18대, 야드트랙터 60대 등 하역장비 172대의 반입이 완료돼 시운전이 진행되고 있었다.
부두에 내려 신규로 도입된 각종 하역장비를 이용해 컨테이너의 하역, 운송, 야적 등 화물처리 과정을 둘러보면서 개장준비가 완료됐음을 실감했다.
이번 행사는 신항 개장을 앞두고 실제로 운항되는 컨테이너선을 입항시켜 항만운영 전반적인 부분을 최종적으로 점검하는 자리였다.
김수억 한진오슬로 선장은 "신항을 처음 운항하게 돼 영광"이라며 "내년에 개장되는 신항이 중국의 양산항보다 잘 돼 동북아 중심항만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말했다.
부산항도선사 정윤표(55)씨는 "신항으로 진입하는 항로가 좁고 특히 신항입구인토도와 호란도의 협수로를 통과할 때 안전에 다소 문제가 되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신항에 입.출항하는 선박의 안전운항 유도를 지원하게 될 신항해상교통관제센터(VTS)도 이날 문을 열었다.
연면적 1천176㎡, 지상4층 규모로 지어진 해상교통관제센터에는 레이더 2대와 무선장비 등 각종 첨단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내년에 조기개장되는 3개 선석의 부두시설과 하역장비의 반입은 이미 완료됐으며 항만진입도로 건설과 컨테이너조작장(CFS) 건립, 항로 고시 등은 이달말까지 마무리된다.
내년 1월 6일에는 수 천개의 컨테이너 화물을 실은 선박이 입항하면서 신항은 사실상 개장되며 공식 개장식은 1월 19일 있을 예정이다.
신항은 2011년까지 모두 30개 선석(5만t급 25개, 2만t급 5개)이 건설돼 연간 804만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