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조선업계 '스페인 프로젝트' 관심 고조

이 프로젝트에 대한 최대 관심은 국내업체가 또 다시 일본을 제치고 해외시장에서 LNG(액화천연가스)선을 수주하는데 성공할지에 쏠리고 있다.엔아까스 프로젝트란 스페인 국영석유회사인 렙솔사의 자회사인 엔아까스사가 2002년중반부터 사용할 LNG선 6척의 제작을 발주한 프로젝트. 고부가가선인 LNG선의 척당 가격이 1억5,000만달러(1,800억원)으로 총 9억달러에 이르는 엄청난 물량인 만큼, 세계 내노라하는 조선소와 해운회사가 모두 참여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엔아까스사가 이 프로젝트를 발주키로 한 것은 지난해 1월. 2002년 중반부터 남미 트라니다드토바고에서 채굴한 LNG를 자국으로 수송하기 위해 이 당시 발주계획을 밝혔다가 그해 3월에 이를 공식 입찰에 부쳤다. 당시 4척을 발주했지만 이후 2척이 추가된 근래 보기드문 대형 프로젝트였다. 입찰은 LNG수송을 맡는 해운사가 배를 짓는 조선소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해운사 기준으로 모두 14개 컨소시엄이 응찰했다. 국내업체의 경우 현대중공업이 스페인의 엘카노사와, 대우중공업도 현지의 타피아스사와 컨소시엄으로 참여했고 우수한 가격경쟁력 때문에 둘다 수주직전 단계까지 갔었다. 하지만 상황이 틀어진 것은 지난해 11월께. 자국의 AESA 조선소_마르페트롤 컨소시엄에 2척(1척+옵션1척)의 LNG선을 발주키로 결정한 직후 국내 조선소에 LNG선 건조를 넘기라는 조선노동자들의 압력에 3월 총선을 앞두고 있던 스페인 정부가 굴복, 국영인 렙솔사를 통해 나머지 발주분에 대해 결정을 유보했다. 이 프로젝트에 대한 최대 관심은 무엇보다 국내 조선업계가 해외 LNG선 시장에서 일본을 누르고 수주할 수 있을지 여부다. 사실 상선분야의 꽃인 LNG선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8월 나이지리아로부터 2척(4억달러 규모)을 수주하기 전까지는 일본업체들이 해외시장을 거의 독식하다시피했다. 따라서 나이지리아에 이어 스페인 프로젝트까지 따낼 경우 국내 조선업계가 LNG선 분야마저 일본을 따라잡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되는 셈이다. 현재로선 국내업계의 수주가능성이 높다. 우선 스페인 엘카노사와 컨소시엄을 맺은 현대는 건조의향서(LI)를 스페인 렙솔사와 체결, 사실상 정식계약을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본 조선업체들의 경우 스페인 해운사 대신 자국 해운사와 손을 잡는 바람에 일찌감치 경쟁에서 밀려났다. 업계 관계자는 『응찰조건으로 보면 현대에 이어 대우도 수주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스페인의 정치 상황 때문에 아직까지는 국내업계의 완승을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문주용기자JYMO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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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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