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에 따르면 프랑스 농림부는 “기상악화로 올해 보르도 지역 포도 수확량이 4억4,000만 리터를 기록, 지난해 대비 19%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고의 와인 산지 중 하나인 보르도 지역은 특히 2009년과 2010년산 와인이 최고의 빈티지로 꼽히며 상위등급 와인은 병당 3,000달러가 넘을 정도로 값이 치솟았다.
그러나 올해는 잦은 폭우와 강풍이 보르도 지역을 덮치면서 수확량이 크게 줄고 포도 품질도 이전보다 떨어질 것으로 전망돼 이 지역 와인 매출이 최소 3억유로 줄어들 것이란 게 프랑스 농림부의 예상이다. 그나마 프랑스 와인 2대 산지 중 하나인 부르고뉴 지역의 그랑크뤼(고급 와인용 포도 경작지)들은 날씨의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등 신흥국 소비자들의 와인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전세계 와인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산 와인 재고가 줄어들면서 와인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프랑스 정부에 따르면 8월초 전국적인 와인 재고량은 29억9,000만 리터로 12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부르고뉴 지역의 한 와이너리 주인은 “포도 매입가격이 올라 가기 때문에 와인 가격도 당연히 오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쟁산지인 스페인의 경우 올해 포도 풍작을 이루며 전년대비 생산량이 15% 늘어날것으로 예상됐다. 뉴욕 라보뱅크의 스티븐 라네클라이브 와인애널리스트는 “스페인 와인이 아직까지 보르도산 와인의 대체재로 부각되지는 않지만 올해 포도 풍작으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품질의 와인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