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갑을 대신 ‘발주자-수주자’로

서울시 행정용어 순화키로

앞으로 서울시에서 작성하는 문서에서는 ‘갑(甲)-을(乙)’이라는 표현 대신 발주자-수수자 등으로 바뀐다


서울시는 지난달 29일 구성한 국어 바르게 쓰기 위원회에서 ‘갑-을’을 비롯한 일부 외래어 및 오남용 행정용어를 순화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위원회 회의 결과 우선 서울시는 앞으로 갑-을이라는 용어 대신 발주자-수주자, 혹은 주문자-공급자 등 두 가지를 상황에 맞게 쓰기로 했다. 이는 그동안 계약관계 문서에서 쓰던 갑-을이라는 표현이 권위적이거나 약자의 지위를 의미하는 단어로 남용된데 따른 것이다.

관련기사



서울시는 또 응급환자 발생시나 응급처치, 사고발생시 초기 대응시간을 일컫는 ‘골든타임(Golden Time)’이라는 용어도 ‘황금시간’으로 순화하기로 했다. 홍릉 스마트에이징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라는 사업명칭도 ‘홍릉 건강노년’, 혹은 ‘홍릉 밝은 노년’ 등으로 개선의 의견을 제시했다.

시는 행정용어 순화와 더불어 우리말 사용을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한글날을 앞두고 한글이 들어간 서울 지하철 역명과 유래를 소개하기도 했다. 현재 서울 지하철 302개 역 가운데 9.6%인 29개 역이 한글로 되어 있거나 나루, 여울 등 한글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애오개역의 경우 고개가 아이처럼 작다는 뜻에서 아이고개, 애고개라고 불리게 됐다는 설과, 옛날 한성부에서 서소문을 통해 시체를 내보냈는데 아이 시체는 이 고개를 넘어 묻게 했다는 설이 있다. 보라매역은 태어난 지 1년이 안된 매를 가리키는 데 과거 대방동에 있던 공군사관학교의 상징이 보라매였던 것에서 유래했다. 당고개역은 옛날 성황당과 미륵당이 고개에 있었다 하며 붙여졌으며 굽은다리역은 현재 천호동 인근 마을인 당말과 벽동을 이어주는 다리가 굽었던 데서 이름이 나왔다. 과거 강이나 바닷목 등에서 나룻배가 서는 곳을 나루라 칭했는데, 여의나루나 광나루, 잠실나루 등의 역명은 오래전 나루터가 있었던 지역임을 뜻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