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KT&G의 비자금 수사를 위해 협력업체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김석우 부장검사)는 13일 담뱃갑 제조업체 삼성금박카드라인 등 KT&G 협력업체 3곳을 포함해 총 7개의 회사를 압수수색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전 수사관 25명을 투입해 이들 업체가 가지고 있는 KT&G와의 거래 서류,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KT&G가 이들 회사와 거래하면서 납품단가를 높여 잡거나 가공 거래를 만드는 등 매출 실적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만들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이 같은 비리 과정에 민영진(57) 전 KT&G 사장이 깊숙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 전 사장은 옛 전매청 출신으로 2010년 KT&G의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가 검찰이 비자금 의혹 수사에 나서자 지난달 29일 대표자리에서 물러났다. KT&G는 현재 2011년 소망화장품과 바이오벤처기업인 머젠스(현 KT&G 생명과학) 등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수십억 원대의 비자금을 만들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