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가뭄과 환율상승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자 정부가 비축물량 방출에 적극 나서는 등 가격안정 대책을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날 가뭄으로 햇농산물 출하가 늦어지고 환율상승으로 수입이 줄면서 지난달 농축수산물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에 비해 12.2%나 상승해 정부 비축물량 방출, 민간의 제품 조기 출하 유도 등으로 가격안정을 도모하기로 했다.
최근 가격이 급등한 닭고기의 경우 농식품부는 지난달 20일부터 수매해뒀던 토종닭 1,450톤을 방출하고 민간 비축물량 방출도 유도하고 있다. 고등어는 당초 1,610톤으로 계획했던 비축물량 방출량을 2,250톤으로 확대하고 지난달 말로 잡았던 방출기간도 이달 말까지로 한달 연장했다. 명태 역시 비축수산물 방출을 확대하고 기간을 이달 말까지로 연장하는 한편 민간 보유물량의 방출을 유도해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배추는 농협과 배추 재배농가 간에 맺은 봄배추 계약재배 물량 5,000톤을 이달 초부터 출하하고 있으며 농가가 봄 배추를 조기 출하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아울러 돼지고기는 한국마사회에 개설된 직거래장터와 농협 유통매장을 통해 시중가보다 30%가량 싼값의 할인판매를 독려하고 있다. 돼지고기는 최근 ‘신종 인플루엔자’ 사태로 산지가격이 급락했다 회복하는 추세다. 감자는 이달부터 봄 감자가 본격 출하되면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농식품부는 내다봤다.
하영제 농식품부 제2차관은 “최근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은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에 따른 것으로 이달부터 날씨가 좋아지고 채소류가 본격 출하되면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