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2000년까지 5조 투자·미·영에 공장건설/영상위성방송사업 참여… 해외방송 출자도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은 화합물반도체와 위성방송사업에 새로 진출, 기존의유통·레저·건설 등과 함께 그룹의 새로운 주력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이같은 내용의 공격적인 신경영전략을 마련, 10일 김승연회장과 성락정부회장 등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본사 대강당에서 열리는 그룹 창립 44주년 기념식 행사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한화는 통신기기의 급증과 전자제품의 디지털화에 대응해 오는 2000년까지 단계적으로 모두 5조원을 투자, 세계적인 종합반도체 메이커로 도약키로 하고 일차로 비메모리 반도체를 주문자 상표부착방식(OEM)으로 생산할 방침이다. 한화는 또 미국 또는 영국 등에 생산여건을 검토해 오는 97년까지 공장건설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며 이를위해 현재 투자조사단을 현지에 파견, 시장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합물 반도체는 현재 널리 쓰이는 실리콘 반도체에 비해 처리속도가 6배 정도 빠르고 초고온에 견디면서도 전력소비량이 적어 광통신기기와 군사제품 등 통신 및 초고속 컴퓨터 등에 널리 쓰이는 다용도 반도체이다.
한화는 이와함께 멀티미디어 시대를 맞아 스포츠, 오락, 영화, 레저채널을 확보해 위성방송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이를위해 이미 지난달초 위성방송사업단을 발족했으며 국내의 무궁화위성 사업과 미국, 일본 등의 해외위성방송 사업에 지분참여 방식 등을 통해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한화는 이들 외에도 내년에 원주와 부평 등에 가격할인형 신업태인 하이퍼마켓을 개점하는 것을 비롯해 백화점과 유통의 국제화를 적극 추진, 오는 2000년 유통부문 매출액을 2조원으로 크게 확대키로 했다. 또 전국에 매머드급 종합레저타운 건설, 전국 18개 지역에 객실 5천개 규모의 콘도미니엄 건설, 미국 및 동남아에 관광호텔 건설 등 관광, 레저사업도 본격 전개할 계획이다. 건설과 해외농업, 제약 분야에도 투자를 집중해 주력사업화한다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민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