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세븐지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13개월 만에 70%대로 떨어졌다. 분당ㆍ용인 등 경기 남부지역 입주 쇼크의 영향으로 이 지역 아파트 값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4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 4월 분당ㆍ용인 등 버블세븐지역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3월에 비해 2.27%포인트 하락한 79.68%를 기록했다. 낙찰가율 80%가 붕괴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버블지역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지난해 9월 91.25%로 최고점을 기록한 후 계속 하락세를 보여왔다. 특히 제2금융권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시행 이후에는 10월 88.44%, 11월 84.97%, 12월 85.16% 등 3~4개월간 6% 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분당과 용인의 낙찰가율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4월 분당 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은 75.34%로 3월에 비해 4.03%포인트 하락했고 용인도 같은 기간 2.35%포인트 떨어져 76.41%를 기록했다.
4월19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2계 경매에서 분당신도시 양지마을 금호아파트 134㎡(이하 전용면적 기준)가 감정가(9억원)의 68.4%에 불과한 6억1,600만원에 낙찰됐다. 4월29일에는 감정가 6억5,000만원인 용인시 신봉동 신봉자이1차 133㎡ 역시 70%인 4억5,500만원에 팔렸다.
서울 강남ㆍ서초ㆍ송파구 등 강남3구도 감정가 20억원이 넘는 주상복합아파트들의 잇따른 저가낙찰로 낙찰가율이 3월 84.32%에서 4월 81.83%로 2.49%포인트 떨어졌다.
이정민 디지털태인 팀장은 “매매시장에서 버블지역의 중대형 고가 아파트가 급락세를 보이다 보니 경매시장에서도 2~3회 유찰된 물건이 아니면 입찰이 이뤄지지 않는다”며 “당분간 낙찰가율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수도권 전체 아파트 낙찰가율은 3월보다 1.78%포인트 낮은 80.69%를 기록했다. 서울과 경기는 각각 1.44%포인트, 2.22%포인트 떨어졌지만 인천은 같은 기간 0.26%포인트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