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수입차 '파죽지세'

지난달 신규등록 4,365대로 또 월간 최대 판매<br>현대車 차업 영향에 신차 마케팅도 주효


‘현대차가 움츠리자 수입차는 날아가네.’ 현대차 등 국내 자동차업계가 극심한 내수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수입차들은 오히려 파죽지세로 국내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현대차가 노조 파업 등으로 주춤하는 틈을 타 수입차업계는 연초부터 다양한 신차를 내놓으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는 모두 4,365대로 또다시 사상 최대 판매기록을 세웠다. 이는 지난해 12월(3,568대)보다 22.3% 증가한 것이자 전년 동기(3,448대)에 비해서는 26.6%나 급증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월간 기준 처음으로 4,015대를 판매한 후 두달여 만에 또다시 최고 기록을 경신한 셈이다. 이에 반해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4만5,313대를 판매하는 데 그쳐 점유율이 47.6%로 떨어지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결국 현대차가 잃어버린 내수시장의 파이를 수입차업계에서 가져간다는 얘기다. 수입차업계는 이에 대해 지난달 현대차 노조가 벌여온 성과급 파업이 직접적인 도화선 역할을 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수입차 시장에 노크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일어난 ‘현대차 불매운동’이 불씨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수입차업계의 한 대표는 “노조 파업으로 국내 완성차업계가 떠들썩할 때 고가 차량 구매를 계획하던 고객들이 현대차 대신 수입차시장을 노크했었다”며 “결과적으로 수입차 잠재 구매 고객들이 성과급 파업으로 인해 수입차시장으로 대거 넘어왔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지난달 수입차업계가 사상 유례없는 11개의 신차를 쏟아내며 연초부터 치열한 마케팅 활동에 나선 것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다임러크라이슬러가 발표한 닷지 캘리버는 다임러크라이슬러의 1월 판매량을 전년 동기 대비 79.7% 이상 올려놓았다. 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E220CDI와 ML280CDI 등 프리미엄 디젤 차량도 벤츠 판매량을 2006년 1월보다 25.0% 늘리는 데 밑거름 역할을 했다. 윤대성 KAIDA 전무는 “국내 수입차업계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차를 출시하면서 가격을 대폭 늘려 잠재 고객의 접근성을 높여왔다”며 “잠재 고객들이 수입차시장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1월 큰 폭의 성장세를 일군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브랜드별로는 아우디가 593대의 기록으로 2004년 10월 한국 시장에 진입한 후 처음으로 1위 자리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또 메르세데스-벤츠(580대)와 BMW(545대)가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렉서스는 539대로 4위권을 기록한 가운데 혼다(442대)와 폴크스바겐(378대)이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다임러크라이슬러(318대)와 푸조(216대), 인피니티(213대), 포드(184대), 볼보(173대), 재규어(51대)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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