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강북 중대형 투자가치 강남권 소형보다 높다

강남 소형 2년간 8.8% 상승속 강북 중대형은 10% 이상 올라

서울 강남 소형 아파트보다 강북 중대형 아파트의 투자가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 집 마련을 할 때 아파트의 소재지역보다는 평형을 중시하는 쪽으로 수요자들의 구매패턴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강남 불패’의 신화만을 믿고 평형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강남에 아파트를 구입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는 지난 2003년 1월부터 올해 5월 현재까지 서울 지역 아파트(재건축아파트 제외)의 평형대별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강남의 소형 평형(25평형 미만)보다 강북권 중대형 평형(40평형 이상)의 아파트 값 상승률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강남구 소형 평형(25평형 미만) 아파트 값은 8.86% 상승에 그친 반면 도봉구 대형 평형(40평형 이상)은 24.36%, 노원구 대형 평형은 23.43%, 동대문구 중형 평형(25평형 이상~40평형 미만)은 10.57%, 은평구 중형 평형은 13.17% 각각 상승했다. 2년 전 강남 소형 평형을 구입한 투자자보다 강북권 중대형 평형에 투자한 사람이 더 높은 투자수익률을 얻은 셈이다. 실제로 강남구 청담동의 삼환 16평형은 2003년 초 1억8,000만원대, 은평구 불광동 대호 2차 32평형은 1억7,200만~1억8,500만원선으로 비슷한 가격대였다. 그러나 대호 2차 32평형은 2년 사이 51.2%가 상승해 현재 2억5,000만~2억9,000만원을 형성하고 있는 반면 삼환 16평형은 현재 2억~2억2,000만원선으로 16.6% 상승하는 데 그쳤다. 또 강남구 개포동 대치 21평형은 2003년에 2억8,000만원이면 구입이 가능했고 같은 비용으로 노원구 중계동에서는 염광 51평형을 구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2년반 정도가 지난 지금 대치 21평형은 2억9,000만~3억5,000만원선, 염광 51평형은 4억~4억5,000만원선으로 그 차이만 1억원으로 벌어졌다. 강남권 소형 아파트는 오피스텔ㆍ원룸 등 대체상품들이 과잉 공급되고 소형평형의무비율 규제강화로 소형 평형의 공급이 늘어난 대신 중대형 평형의 희소가치가 더욱 커진데다 다주택 보유자에 대한 세제강화로 여러 채의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소형 평형을 우선 처분함에 따라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반면 강북권 중형 아파트들은 투자수요보다는 실수요를 중심으로 이뤄져 일정 수준 이상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고 호재가 있는 지역이나 입지여건이 좋은 단지들의 경우 강남의 웬만한 아파트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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