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시장이 직접 브리핑’ 서울 예산안 발표도 파격

박원순 시장, 잡스식 프리젠테이션…스킨십ㆍ유머 활용


후보 시절 ‘잡스식 프리젠테이션’으로 화제를 불렀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취임 후 첫 발표인 이날의 내년 예산안 발표에서도 직접 브리핑에 나서는 파격 행보를 선보였다. 박 시장은 10일 오전 상기된 표정으로 내년도 예산안을 들고 시청 브리핑룸에 나타나 한 손에는 마이크를, 다른 한 손에는 화면 조정 리모콘을 잡았다. 그는 기자회견문을 간단히 낭독한 뒤 기자들에게 “시장이 이렇게 예산안 갖고 와서 발표하는 것 처음 보셨죠”라고 말을 건네며 프리젠테이션을 시작했다. 박 시장은 ‘한눈에 보는 2012년 서울시 예산’ 화면을 소개하며 “이것은 인포그라픽이라고 하는데 시민들이 한 눈에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가 프리젠테이션 중간중간에도 무대 아래로 걸어내려와 기자들에게 유머를 건네는 바람에 취재진들이 함께 우르르 몰려 이동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하지만 복지 예산을 늘린 것과 토건ㆍ홍보 예산을 줄인 부분을 설명할 때는 진지한 모습이었다. 박 시장은 홍보 예산 절감에 대해서는 “홍보란 것은 우리가 사업을 잘하면 저절로 알려지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보육시설 종사자를 위한 예산 확대에 대해서는 “종사자들을 행복하게 만들지 않고서는 시민을 행복하게 만들 수 없다는 철학을 담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주요 내용 발표가 끝나고서는 시장 업무 추진비를 아끼겠다면서 호화 한정식에서 도시락으로 시장의 ‘밥상’이 바뀌는 사진, 차량이 에쿠스에서 카니발로 바뀌는 사진 등을 소개했다. 박 시장은 이어 검고 숱이 많은 머리에서 희고 대머리가 된 자신의 캐리커처를 소개하며 “3년 후 이렇게 될까봐 걱정이지만 이런 모습이 되더라도 시민들을 위해 기꺼이 제 역량, 재능, 열정을 다 하겠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기자단과의 질의응답 시간에도 무대에서 내려와 눈을 맞추며 각각의 질문에 일일이 길게 답한 뒤 다음 일정을 위해 자리를 떴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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