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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지역 주택 임대차 계약 건수가 41만건에 달할 것으로 추산돼 201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월세 비중도 40%에 육박하는 등 시장이 빠르게 전세에서 월세로 이동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전셋값 상승률이 예년보다 둔화되기는 했지만 세입자가 체감하는 전·월세 부담은 커지는 추세"라며 "문제는 앞으로도 임대시장 불안이 개선되지 않고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 말까지 서울지역에서 이뤄진 주택 전·월세 거래는 총 38만4,612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3년간 전·월세 거래 건수(11월 말 기준)와 비교했을 때 가장 많은 것이다.
통상 12월에도 학군 수요 등의 이유로 3만건 이상의 전·월세 거래가 이뤄지는 것을 고려하면 2011년 서울시가 전·월세 거래 통계를 제공한 후 처음으로 거래 건수가 41만건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전·월세 거래는 전세난이 극심했던 2011년 40만2,000여건을 기록한 뒤 2012년 39만1,000여건, 2013년 39만8,000여건 수준을 유지해왔다.
이처럼 올해 전·월세 거래량이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월세 거래가 급격하게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를 한 달가량 남겨둔 시점에서 월세 거래 건수는 14만5,328건으로 이미 지난해(14만4,866건) 수준을 넘어섰다. 특히 주택 전세 계약이 2년마다 갱신되는 것을 고려할 때 이전 계약 시점으로 볼 수 있는 2012년(12만2,445건) 수준을 훌쩍 넘어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월세화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전체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은 37.7%로 2012년(31.2%)보다 6.5% 포인트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에는 서울에서도 월세 비중이 4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마포구 대흥동 A공인 관계자는 "집주인과 직접 재계약하기 때문에 통계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계약도 상당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9·1대책 이후 주택 매매거래가 반짝 늘었지만 동시에 전·월세 거래도 늘어나는 것은 여전히 시장 회복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매매 대신 분양시장에 수요가 몰리는 것도 시장 회복에 대한 불안을 방증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민간 연구소 관계자 역시 "전·월세 시장은 내년 재건축 이주 수요 등을 고려할 때 올겨울부터 더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