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정훈 새누리당 의원은 2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를 앞두고 내놓은 자료에서 “모바일상품권 시장에서 카카오의 시장 지배력으로 인한 문제점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실이 지난 6∼14일 9개 모바일상품권 상품공급 대행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카카오가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지난 7월 이후 7개 업체가 판매·수익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모바일상품권은 커피 등 가맹사업자와 연계된 상품권을 구입한 뒤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선물하면 메시지 수신자가 가맹점을 방문해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는 상품권이다. 지난해 전체 모바일상품권 규모는 2,700억원으로, 이중 89%(약 2,560억원)가 카카오톡을 통해 판매·유통됐다. 카카오는 지난 2011년 SK플래닛과 모바일 상품권 계약을 체결한 바 있지만 지난 7월 직접 모바일 상품권 사업을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SK 플래닛 등 기존 모바일 상품권 업체들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앞서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8월 기자간담회에서 “새로 진출한 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경쟁 사업자를 착취·배제하거나 신규진입을 막는 경우 경쟁법상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카카오에 대한 제재를 시사했다. 김정훈 의원은 “공정위가 카카오의 사업을 철저히 조사해 불공정행위가 발견되면 엄중히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SEN TV 보도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