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야당인 보수당이 공영방송 BBC 개혁차원에서 연간 116파운드(약 22만5,000원)에 달하는 시청료를 차등화한 뒤 장기적으로 없애는 단계적 시청료 폐지안을 마련했다고 영국 일간 이브닝 스탠더드가 23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선거공약을 개발하고 있는 보수당의 방송정책그룹이 이 같은 방안을 당 지도부에 보고했다고 전했다. 방송정책그룹은 시청자들이 BBC가 제공하는 수십 개 TV 채널 가운데 희망 채널을 선택, 채널 수에 따라 시청료를 차등 징수토록 하는 한편 교육 예술 시사보도 등 공익 프로그램 제작에 대해서는 별도의 기금을 설립해 BBC뿐 아니라 다른 민영방송에도 제공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보수당의 마이클 하워드 당수가 이런 제안을 선거공약으로 채택하면 영국 정부가 마련 중인 BBC 구조조정안과 맞물려 BBC 개혁이 차기 선거의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